출토된 인골 무왕의 것에 무게.. 분석 통해 실체 밝혀질 것

익산시의 발굴조사를 통해 쌍릉의 주인이 실제로 백제 30대 왕이자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일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국적인 큰 관심이 익산에 쏠리고 있다. 이로써 익산의 백제유산에 대한 가치가 정설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익산시 석왕동에 위치한 쌍릉에 취재진과 더불어 고고학계 및 시민들의 발걸음이 몰려들었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에서 진행하는 대왕릉 발굴 조사 발표회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이 발표회에서 나란히 위치한 2기의 무덤 가운데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왕릉의 경우 백제 후기의 왕릉임이 확인됐다. 또한 대왕릉에서 출토된 인골의 주인공이 무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발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최완규 소장은 “발굴 결과 석실이 전형적인 사비시대의 양식이며 그 규모는 타 왕릉보다 커서 백제의 왕릉이 틀림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장자는 출토된 인골을 분석해봐야 분명히 규명되겠지만 무왕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무덤의 석실이 미륵사지석탑과 재료와 가공방법이 동일하다는 점을 들었다. 미륵사지석탑의 경우 2009년 출토된 사리봉영기에 축조 년도가 639년으로 정확히 기록돼있으므로 무덤 역시 비슷한 시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기 백제의 왕의 무덤이라면 익산에 연고를 둔 무왕의 것일 수밖에 없다고 연결되는 셈이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발굴조사를 앞두고 있는 소왕릉의 경우 선화공주이거나 무왕의 다른 왕비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실어준다.

쌍릉은 1917년 일본에 의해 이미 한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된 바 있으나 당시 출토된 유물이나 연구된 자료가 부실해 누구의 무덤인지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못했다. 익산시는 쌍릉의 발굴 및 재조사를 하기로 결정해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지난해부터 1차 조사로 대왕릉의 발굴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성과로 쌍릉이 백제의 왕릉이 확실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추후 연구를 통해 무덤의 실체를 규명함으로써 익산의 백제의 역사가 실제적 진실로서 받아들여질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완규 소장은 “피장자를 안치했던 목관 등의 흔적에서 금으로 입혀져 있는 것이 확인되는 것을 보면 왕릉이 확실하다”며 “인골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확실해지겠지만 아마도 무왕의 것으로 판명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