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억원 투입, 미륵사터 보존한 지하 형태로 신개념 설계

지난 5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익산시는 미륵사지 현장에서 국립익산박물관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박물관이 완공될 예정인 내년부터 백제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에서 새로 건립된 국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봄비가 내리던 이날 기공식에는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우성 문화예술실장을 비롯해 이춘석, 조배숙 국회의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과 전라북도의회와 익산시의회 의원들과 각계각층 시민들이 참석해 국립박물관의 건립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눴다.

국립익산박물관은 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대체할 목적으로 2015년 기본계획 수립된 뒤 2017년 7월 설계를 마쳤다. 총 36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연면적 7,500㎡의 규모로 지하2층, 지상1층으로 계획됐다.

특히 국립익산박물관은 지상에 노출된 형태가 아니라 전시실 및 수장고, 사무동 외에 뮤지엄샵 및 카페 등 공공편의시설이 지하에 위치하도록 설계돼 관심을 모았다. 설계사 측은 미륵사지라는 문화유산을 최대한 보존하고 의미를 살리기 위해 박물관이 갖춰야 할 기능을 지하에 위치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에 나선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우리 익산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익산의 문화가 전 세계에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는 기분 좋은 일이며 앞으로도 훌륭히 보존하고 가꿔나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박물관 건립사업이 실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특히 익산시 담당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치하하며 “국가산단을 지어주겠다며 포기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산단 10개를 줘도 익산의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할 국립박물관은 포기 못한다고 버텨내 이뤄낸 일”이라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당시 지역구 의원이던 전정희 전 의원님의 공이 크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으로 그간 소외 되었던 백제왕도 익산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