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는 수입 유제품에서 멜라민 검출로 또 한차례 가슴을 쓰러내려야 했다. 급기야 농식품부에서 멜라민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수입 유제품의 정밀검사 항목에 다이옥신과 마찬가지로 멜라민을 추가하는 소동을 벌여야 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식량 확보가 국가의 최대 관심사로 식량증산에 모든 농업정책을 총동원하였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은 녹색혁명을 통해 식량 자급기반을 다졌고 모든 국민이 한동안 배고품을 잊고 살아왔었다.

그러나 소비자는 삶의 질 향상과 동반하여 또 다른 요구, 즉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을 포함하는 농촌진흥기관에서는 농업인과 더불어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즉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은 생명, 환경, 전통문화가 조화된 쾌적한 자립형 복지농촌 실현을 위해 안전축산물 생산, 깨끗한 농촌환경 조성, 농업인의 공동체적 자립정신 함양 운동을 통해 신뢰받는 농업, 찾아오는 농촌을 조성하자는 의미이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여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농업인의 자립심과 희망의지를 확산시켜 경쟁력 있는 농업을 추구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농산물은 수차례 불량식품 수입과 방부제 함유 등으로 수입 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켜 왔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신토불이 농산물은 비교적 유통시간과 거리가 짧아 신선하고 안전성이 훨씬 높은 장점이 있다.

더구나 친환경농산물은 농업과 자연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농업의 형태로 외국농산물로부터 우리농산물을 차별화 시킬 뿐만 아니라 환경보존과 농산물의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농업으로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소비자가 찾고 신뢰받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업인은 안전 농산물 생산매뉴얼에 따라 재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생산과정과 이력을 기록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앞으로는 생산이력이 있는 안전 농산물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둘째, 농산물에 대한 생산자들 간의 상호 견제와 검증기관의 농약잔류 검사를 강화를 통하여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직거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은 비싼 값을 주더라도 사먹겠다는 소비자 상호간의 신뢰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에서는 최신 개발된 친환경 영농 재배기술을 농가에 직접 보급하여 적용효과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현장으로 초청하여 생산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안전 농산물임을 확인하는 각종 전시도 병행하고 있다.

한 예로 채소류를 재배하는 하우스에서는 병해충방제에 화학농약 대신 비닐을 땅에 깔고 태양열과 온수를 이용한 토양소독과 제초를 동시에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현장 평가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파프리카 등 채소류 재배에서는 안전농산물이라는 믿음을 확산하기 위해 진디벌 등 천적을 방사해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최근 웰빙이 강조되면서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져 품질이 좋고 안전하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먹겠다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이라 해도 소비자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안전 농산물의 확대는 더욱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생산자가 제공한 농산물이 안전하고 신선농산물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이라는 믿음을 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더욱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