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자 과반에 육박, 보이지 않는 감염 ‘불안감’

익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나 확산을 차단해야 할 방역당국은 한계에 직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부쩍 늘어난 집단 감염은 갈수록 증가하고, 의심을 받지 않는 무증상 확진자들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익산시민들의 코로나 전수검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외지인과의 신중한 접촉, 바른 마스크 착용 등 기본방역 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는 폭증하는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익산시의 코로나 감염증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3일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2명)가 처음 발생한 이래 만 2년(730일)이 되는 2022년 2월 3일 총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2,932명이다. 그런데 불과 9일 동안인 지난 11일 현재 무려 950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3,882명이 되었다.

이같은 코로나 감염 폭증세는 어린이집을 비롯한 주점, 군부대, 복지시설, 요양병원, 공장 등 집합시설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비롯했다. 특히 지난 9일 동안 확진판정을 받은 감염환자들 중 절반 가까이는 검사 당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경우여서, 언제 어디에서든지 무방비 상태에서 코로나 숙주와 밀접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8일은 무증상자가 가장 많았던 날인데, 275명의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가 205명으로 무려 74.54%에 달했다.

지난 9일 이진윤 보건소장에 따르면, 익산시는 확진자와 접촉자 관리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과별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보건지원과에서 역학조사, 재택치료, 예방접종, 이송 등을 전담하고, 보건사업과와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선별진료소, 자가진료 검사장 운영 등을 전담하는 체계다.

특히 익산시 보건소는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인력을 코로나 대응 업무에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에 따라 재택치료 업무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조치다.

보건소는 확진자들을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호흡기 전담클리닉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익산병원을 비롯한 수사랑 병원, 온누리 아동병원, 아이사랑 소아과 등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동네 의원 3곳도 호흡기클리닉을 가동하도록 지정했는데, 김재형 내과을 비롯한 고려이비인후과의원, 상쾌한 이비인후과 등이다. 익산시는 또 호흡기클리닉 2곳을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익산시는 원활한 코로나 확진자 이송을 위해 방역택시 1대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는 지난 11일부터 확진자 중 위중증이 많고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을 집중관리하고, 나머지를 일반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일반관리군을 위해서는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관리군은 병‧의원을 통해 비대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진윤 소장은 “향후 2주 동안은 강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 할 계획이며,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어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한 뒤 “지금은 모두가 개인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오미크론 확진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2~3일 동안 감기나 초기 독감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호전 돼 일주일 정도면 정상 상태로 돌아와 격리에서 해제되고 있는 만큼 지나친 공포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