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성, 용안, 용동 수해피해지역 주민들이 실질적 피해보상과 조속한 수해대책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대책위 500여 명은 지난 28일 오전 10시 익산시청 앞에서 상습 재난지역 근본대책 수립을 비롯한 수해피해 전액보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수해대책 촉구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지난 7월 14, 15일 익산지역에 사상 유례없는 수해가 발생한 지 6주의 시간이 흘렀고, 피해 농가는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피해 복구와 영농 재개를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인근 충청남도의 자체 재원투입과 너무도 대비되는 방관자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란 대부분 세금과 건강보험 감면 등 간접지원과 대파비와 농악대 등이 중심이며, 영농 활동에 중요한 농자재 등은 피해 보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대책위는  "정부와 익산시는 전액보상 원칙하에 피해 품목을 전면 확대하고 실질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 농가는 영농 재개와 생계 안정에 필요한 생활비, 영농비조차 없어 빚을 내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조속한 생활 안정과 영농 활동을 보장해야 할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또 "이번 침수 피해는 단순히 자연재해로 치부할 수 없고 노후하고 취약한 배수 시설 등 인재적 요인을 부정할 수 없다"며 "피해 지역 농민들은 배수 펌프장 증설, 배수로 공사 등 배수 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정부와 농어촌 공사, 지자체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외면하고 안일하게 대처해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향후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한 상습 재난지역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은 이와 함께 "현재 우리 농업은 기후위기에 그대로 노출된 채 최전선에 서 있다"며 "수해뿐 아니라 냉해, 폭염과 한파 등 전방위적인 양상을 띠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어 개발농정에서 벗어나 기후위기 대응 농정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재난 관리와 농작물 재해 보상에 필요한 법·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피해 지역단체는 망성면 보상대책협의회, 용안면 수해대책위원회, 용동면 수해대책위원회, 익산시 농민회, 한농연 익산시연합회, 한우협회 익산시지부, 익산시 여성농민회,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었고, 지역대책위원장(망성면 김재복/용안면 임익순/용동면 신금용)들과 한우대책위 한동민 사무국장 등이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