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김수흥 4년간 바닥민심 다져
3선 이춘석 리턴매치에 설왕설래
복당 고상진 지지도 한계 고심 중
이름 알리기 집중한 성기청 고전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2024총선에서 전북 익산시갑지역구 선거판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3선 중진 의원에 승리하면서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문한 현역 김수흥 의원의 자리에 같은 당의 이춘석, 고상진, 성기청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화끈한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김수흥
바닥 민심의 결집 아쉬워

김수흥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지역과 중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높은 성벽을 쌓아 놓고 수비에 전념하고 있는 형국. 김 의원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침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로 국비확보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것은 물론, 국가식품클러스터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등 불가능해 보이는 사업들이 추진되도록 힘을 톡톡히 발휘했다. 이러한 성과는 상대 후보 쪽에서도 일정부분 인정하는 모양새다. 거기에 지역구의 민원 해결에도 폭넓은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에 지역 내 바닥민심은 꽤 다져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예산전문가’이자 ‘민원해결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자리를 놓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지층의 여론조사 참여 결집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조직력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 이춘석
3선 중진의 힘이냐 개혁대상이냐

이춘석 전 의원은 3선 중진의 힘과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초선 도전자 김수흥에 패배했을 만큼 지역 내 민심이 돌아선 점을 먼저 인정하고 앞으로는 읍소하겠다는 전략.
12년 동안 지역을 지배한 3선의 풍부한 선거 경험과 지역에 남은 조직력을 살려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준비해 왔기에 초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최근 기습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수흥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
다만 최근 ‘국민의힘’에서 동일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페널티를 적용하는 등 공천개혁 움직임이 표면화되면서 불똥이 튈 우려도 나온다. 3선이라는 경력이 공천개혁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것. 아울러 김수흥 의원이 3선 시절의 이춘석 의원과의 비교우위 성과 홍보에 치중하면서 높이 치켜든 '중진의 힘' 기치도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 고상진
고착된 지지도 천장 뚫기 험난

고상진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후보로 출마해 9.51%의 다소 아쉬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했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복당, 이번에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2023년 익산발전연구원을 설립해 지역 기반을 닦은 고상진 원장은 ‘젊음’과 ‘시민 친화’를 내세우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타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게 유지하며 선거판을 흔들고 있지만 10%대 중반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익산지역의 특성상 민생당 출신으로서 민주당 후보와 치렀던 지난 선거에서의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고 있는 김수흥, 이춘석 후보와의 무게감에 비해 우위를 점할만한 뚜렷한 경쟁력이 없는 것도 천장을 뚫기 어려운 이유로 분석된다.

△ 성기청
인지도 싸움에 올인한 버티기 전법

성기청 후보는 지난해 추석을 전후하여 익산의 정치권에 뛰어든 신예로 갑지역구 타 후보들과 인지도 면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 출신학교 역시 시내권 고교가 아닌 점도 익산지역에서 표밭을 일구기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하는 공중전을 펼치고 있지만 3선의 중진의 무게와 실력파 초선의 확고한 지지세력,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타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성 후보 측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으면서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사실상 경선에 나가는 것이 1차 목표로 보인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