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을 이룬 압축 쓰레기, 소각하면 발암물질 배출
익산시는 2003년 8월부터 부송동과 금강동에 임시 쓰레기 야적을 시작하였다.
2006년 9월에는 소각장이 건설되기까지 발생할 쓰레기 30여만톤을 매립처리하기 위해 희망
지역을 공모하여 2007년 4월 춘포면 신동리와 여산면 태성리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익산시 심의위는 적합한 춘포를 배제하고 부적합한 여산면을 선정했다.
이에 대한 반발 민원이 거세게 일자 익산시는 매립장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소각장(환경자원화시설) 지상주의 정책을 펼쳤다.
압축쓰레기건 뭐건 다 태우겠다는 것이었다.
쓰레기의 성상이 불분명 할 경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의 배출 기준치를 맞추기 어려운데도 불구, 임시 쓰레기 보관으로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면서도 매립장 확보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전량 소각하여 익산시민들을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에 노출시키겠다는 정책이다.
6년 동안 30만톤 누적, 처리기간 8년
현재 부송동과 금강동에는 6년이 넘게 누적된 익산시 압축쓰레기 30만톤이 야적되어 있고, 부송동과 팔봉동 일대와 금강동 일대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하루 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올 9월 준공을 앞두고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시공자 대우건설은 소각장을 완성한 다음 1년간 운영권을 보장받고, 1년 후 입찰방식을 통해 운영사가 재선정 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현재까지 6년간 야적된 30만톤의 쓰레기를 매일 100톤씩 약 8년에 거쳐 소각할 예정에 있다.
시민 생명 담보한 기업이윤에 ‘혈안’
대우-전량 소각. 市-분리 소각, 상호 협의 全無
소각장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일 "압축쓰레기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말했다. 압축 포장 쓰레기이든 일반쓰레기이든, 가연성이든 불연성이든 모든 쓰레기를 태우겠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익산시 관계자는 같은 날 "6년동안 압축포장 야적한 쓰레기를 일부 분리하여 가연성 위주의 쓰레기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압축쓰레기를 분리하는 인력을 '희망일자리'시스템을 이용하여 조달하겠다"는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관련 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뿐만 아니라 30명을 채용하여 분리작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에 대한 예산계획 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였다.
시공사이자 향후 운영권을 노리는 대우 건설은 이윤의 극대화 차원에서 소각량이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인데, 익산시는 최소한 태울 수 있는 것만 태우겠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1년간의 운영주체인 대우건설과 일절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상이 불분명한 압축쓰레기를 태워 맹독성물질에 의해 익산시민이 죽든 살든 관심도 없고,
익산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이윤에만 혈안이 된 대우건설에 소각장 운영권을 맡겨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또, 정상가동 3개월을 앞 두고 분리소각을 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익산시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문화시설 무용론 대두, 악취 해충 기피 공산 높아
소각장이 건설되면서 주민편익시설로 수영장, 사우나, 스쿼시, 헬스장과 문화공간으로 소극장, 야외공연장, 갤러리 등, 테마공원으로 생태연못, 바닥분수, 미로원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시설들이악취 등이 발생하는 부송동 쓰레기 야적장 및 혐오시설과 연접한 곳에 설치돼 이의 무용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6년간 압축된 쓰레기를 하루 평균 100톤을 소각할 경우 완전 소각하기까지 8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금강동에 야적된 쓰레기를 제외한 부송동 종합운동장 압축 야적쓰레기의 경우만 해도 18만톤을 전량 소각하기 까지 약 5년이 소요된다.
지금도 금강동 야적장에 압축 포장된 쓰레기에 의해 4-5km 떨어진 동산동 삼성아파트 주변까지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몇백미터 거리에 있는 부송동 압축포장 야적쓰레기로부터부패하는 쓰레기의 악취가 소각장을 덮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더구나, 압축쓰레기를 소각장으로 들여와 분리 소각하는 경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 때문에 소각장 문화시설들은 기피시설로 전락할 공산이 높다.
이로 인해 익산시가 강조하는 문화시설 이용은 홍보성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거짓말쟁이 대우에 운영권 위탁은 위험천만
대우건설은 "소각장 굴뚝으로 다이옥신은 절대 방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연성 쓰레기와 불연성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소각하면, 타지 않는 물질과 수분함량이 높은 쓰레기로 인해 발열량이 낮아져 보조연료의 사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결국은 유독가스 배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1년 녹색연합에 따르면, 익산시 소각장과 동일한 스토카식인 목동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2.35ng/㎥, 평촌 소각장에서 3.88ng/㎥ 등이 검출되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해도 다이옥신의 발생은 막을 수 없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대우건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2007년 8월 28일 대우건설에서 모사전송되어 온 자료에 의하면 "부송동 매립장의 매립폐기물과 압축포장 폐기물은 본 소각시설의 대상 폐기물이 아님"이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다.
이 공문에 따르면, 현재 부송동에 야적되어 있는 18만톤의 압축포장쓰레기를 소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우건설 소장은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그러한 공문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 당시 이 공문을 전송한 대우건설 담당 과장은 소리 소문없이 다른 곳으로 전보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거짓말을 일삼는 대우에 운영권을 맡겨서는 결단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압축쓰레기 성상분석 다시해야
익산시 소각장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850도 이상의 고열로 소각하기 때문에 궂이 성상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지만, 금강동과 부송동 압축포장 쓰레기의 성상분석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여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각로에서 다이옥신은 쓰레기의 성상, 연소조건, 배기가스상태, 연소실 형상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쓰레기의 성상은 다이옥신 생성의 가장 중요한 영향인자인데PVC, PCB, 클로로페놀류, 유기염소계 화합물과 같은 물질, 염화나트륨(NaCL)과 같은 무기물 형태의 염소화합물, 후연소공정에서 다이옥신 생성에 촉매역할을 하는 Cu나 Fe와 같은 금속성분 등이 쓰레기 내에 포함되어 소각로에 들어가면 다이옥신의 생성을 조장하게 된다.
따라서, 상하수도 배관, 전선피복, 벽지, 카펫, 접착제류, 랩류 등의 PVC류,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는 방충제, 항진균제, 불연처리된 의복, 목제품, 피혁, 건재, 가전류, PCB가 함유된 축전지를 사용하고 있는 소형 중고 TV나 라디오, 헥사클로로펜을 함유한 비누, 화장품, 표백분 등을 사전에 분리, 제거하는 것이 다이옥신 배출을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임으로 성상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압축쓰레기 전량 소각, 자살 행위
익산시와 대우건설은 소각장 건설 이후 일반쓰레기에 대한 분류 및 자원재활용 계획이 없이 전량 소각한다는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환경부가 제안하는 MBT방식, 즉 자원재활용 순환과 배치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익산시의 경우 총 11만 세대 중 6만여 세대는 공동주택 생활자이고, 나머지는 일반주택 생활자이다. 익산시의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은 주로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종이류, 캔류, PET류, 플라스틱류, 음식류를 분리수거 하고 있다.
이 밖에 일반 주택 등에서 배출하는 모든 쓰레기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압축포장, 야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 야적쓰레기를 포함한 일반쓰레기를 모두 소각한다는 게 익산시의 현 정책이다. 공동주택을 제외한 4만여 일반주택과 5만여 상가에서 배출되는 일반쓰레기에는 기저귀를 비롯한 병류, 다이옥신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염소계 PET류, 중금속 포함 물질 등 온갖 잡다한 류의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그대로 수집 운반차에 실어 소각장으로 운반, 곧바로 소각할 경우 그 닥칠 재앙은 불보듯 뻔하다.
압축쓰레기, 매립이 최선
익산시의 쓰레기와 관련된 정책은 소각장 이외에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담당자의 "매립장을 겸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소견이 있을 뿐이다.
환경부에서 제안하는 정책은 MBT(자원순환재활용)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미 쓰레기 처리방식이 소각으로 결정된 이상 MBT는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재앙을 막기 위한 탄소규제와 쓰레기를 자원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익산시의 노선과 전혀 상반된다.
아무튼 익산시는, 다이옥신 발생 원인 물질에 대한 철저한 분리배출을 정착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통한 소각의 최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지어진 소각장을 폐기처분한다는 것은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현재까지 압축포장된 쓰레기 는 소각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압축포장된 야적쓰레기 전량을 매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소각장으로 인한 위험을 그나마 최소화하는 첩경이다. /오삼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