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정주여건 마련으로 인구증대 효과 극대화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선순환구조 구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의 효과를 익산이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정주공간인 ‘배후도시 조성’과 ‘지역농업과의 연계체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총사업비 3,119억원이 투입되는 국식클 조성사업은 올해 하반기 1단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익산시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식품시장의 전진기지로의 발돋움을 위해 2단계 사업 조기추진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완공 이후 150여개의 기업과 10여개의 연구소 입주에 따른 직·간접적인 유발 인구 약 3만9,000명을 붙잡을 배후도시 조성 준비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당초 시는 산업단지 내 752세대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을 건설해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정주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아직 구체적인 기본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2,503억원에 달하는 사업 규모상 익산시 재정여건으로는 자체 추진이 쉽지 않고,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투자비 회수는 가능하나 경제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에 민간사업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전북도에 사업추진을 건의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LH와 전북개발공사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LH 측은 2단계 사업 가시화를 이유로 들며 신중한 모습이고 전북개발공사 측은 리스크 감소를 위해 최소한의 면적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익산에 둥지를 틀게 될 기업들과 이주민들을 붙잡아 서류상이 아닌 실질적인 인구증대 효과를 노려야 할 익산시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계획상으로는 2019년까지 36만평 규모의 배후도시 조성이 목표지만,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큰 상황이다.

반면 완주군의 경우 국식클 조성부지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완주테크노밸리 1단계 사업으로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한 후 분양 중에 있으며, 2단계 사업으로 13만평 규모의 주거용지 조성을 위한 개발계획을 2014년 12월 고시했고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토지이용계획수립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들인 과실 남이 따먹을 판’이라는 우려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농업과의 연계체제 구축 역시 ‘원재료 농산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을 실시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익산은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수가 농업인구에 해당할 만큼 농업의 비중이 크지만, 도농 간 연계발전시스템은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농산물 가운데 특화된 전략품목 역시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익산이 다시없을 호기인 국식클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이유다.

익산의 농업이 세계적인 식품가공업체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의 주요 공급원으로 거듭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지근거리에서 수시로 원자재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역 농업인들의 입장에서는 판로 걱정이 없는 계약재배를 할 수 있고 안정된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지위에 설 수 있게 된다. 이는 농업을 통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선순환구조 구축의 밑거름이 된다.

이 같은 국식클 배후도시 조성 및 지역농업 연계체제 구축 필요성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지난 12일 적극 공감의 뜻을 밝히며 조속 추진을 다짐했다.

먼저 배후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는 “752세대 2,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주택은 전북도와 LH, 전북개발공사 등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되, 우선 산업단지 내 단독주택용지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농업 연계체제 구축에 대해서는 “지역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익산에 국식클을 조성할 이유가 없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양질의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지역 내 농가들과 작목반 등을 활용해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거점공급지원센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역농업과의 연계를 꼭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