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국악인 정숙(50세)씨가 제23회 청강 정철호 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경사는 수상자가 익산의 명창 임화영(익산국악원장)의 제자라는 점에서 익산의 자랑거리가 됐다.

익산국악원에 따르면 제23회 청강 정철호 국악대전은 서울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됐고, 지난 달 22부터 23일 이틀간 206명의 출전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인 가운데, 춘향가 중 어사상봉으로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 오른 정숙씨가 춘향가 중 이별가를 열창해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숙(익산시 남중동) 명창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판소리에 입문한 이래 전남예술고등학교, 백제예술대학교 국악과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지난 1995년에는 전남도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했고, 32세 되던 해에 임화영 명창 문하에 입문해 11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뒤 7년 전부터는 소리에 매진 한 끝에 이번에 결실을 거뒀다.

지난 달 31일 정숙 명창은 43세에 다시 소리를 시작한 계기를 “아들이 학교에서 고법을 전공했는데, 북을 치는 고수에게 판소리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소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숙 명창은 또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도 소리공부에만 매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도 해준 임화영 선생님과, 늘 북으로 호흡을 함께 해주신 임청현 선생, 나를 계속 지지해준 남편에게 갚은 감사를 드리며, 판소리를 시작하던 어릴 적부터의 꿈을 피나는 노력 끝에 이룬 자신에게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갈음했다.

그는 이와 함께 “주어진 시간 동안 후배 양성에 힘쓰고, 지역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며, “특히 공연 활동을 열심히 해서 정숙이라는 이름을 익산지역에 알리고 싶어 지금 당장은 수궁가 완창발표를 위해 열심히 연단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임화영 명창은 “그동안 모진 고통 속에서도 인내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라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나도 50세에 대통령상을 탔는데 제자도 50세에 대통령상에 오른 것은 기적 같은 일이고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자신의 뒤를 이을 명창 탄생을 크게 기뻐했다.

한편, 익산국악원(원장 임화영)과,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지부장 양용호)에 소속 된 정숙 명창은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최우수상, 포항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최우수상, 부여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정읍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문체부장관상), 낙안 읍성 전국국악경연대회(국회의장상) 등 꾸준한 성장 과정을 거쳐 이번 대통령상에 이르렀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