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자 의원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한센인 권익보호 및 정착촌의 환경·복지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 개선 대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익산에 한센인 전문요양병원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송영자 의원은 "국민권익위는 사회적 무관심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한센인의 삶의 질 향상과 정착촌 환경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욱비의 우선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국 한센인 8,574명의 28%인 2,406명이 거주하는 익산에 인간의 존엄성 수호 차원의 한센인 전문요양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센인 정착촌은 국내 81곳에 산재해 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 된 한센인의 사회적 격리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정부는 1961년부터 적극적으로 한센인 정착마을을 만들었으며, 1968년에는 전남 고흥 소록도에 국립나병원을 신설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익산과 칠곡, 부평에 있는 국립병원을 폐쇄했다.

지난 5월 익산시가 익산마을, 금오마을, 신촌마을, 상지마을 등 4개 정착마을 한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연령이 79세로 자녀들의 보살핌이 필요한데, 잘못된 인식과 편견으로 가족 해체의 상황에 내몰렸던 한센인이 대부분이라 가족의 돌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송영자 의원은 "한센인 어르신들은 몸이 아파도 일반 요양병원에서 조차 입원 환자나 그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스스로 퇴원해야 만하는 경우도 많다"며, "전염병 통제라는 국가적 사업 때문에 한센인들을 특별 관리했고, 이에 따라 낙인과 차별이 발생한 만큼 평생을 어렵게 살아온 한센인 어르신을 돌보는 일은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의원은 또 "시장님 역시 민선 8기 공약으로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건강한 보건의료 행복도시’를 내걸고 한센인 전문요양병원 설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센인 전문요양병원 설립에 대해 너무나도 소극적인 보건복지부를 설득하기 위해 익산시가 보다 전략적이고 민감하게 한센인 문제에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