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상수도 요금 무선 원격 검침시스템(이하 스마트 미터) 구축·운영이 큰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기존 인력검침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 원격검침을 병행해 100억 가까이 투입한 사업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상수도 사용자가 없거나 검침에 애로가 있는  취약지역의 검침불편, 검침위험 수전 해소, 오검침, 검침데이터 시간차 극복으로 검침과 요금 부과의 정확성 확보를 위한 3만8,600전의 스마트미터 구축사업에 총 88억3,100만원, (국비 61억8,100만원, 시비 26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익산시는 지난해 말 스마트 미터 서버 등 관련 기자재 구입 및 프로그램 구축, 단말기 설치 공사를 발주 했고, 1차분(제조사, 위지트) 1만2,850전과 2차분(제조사, 청호정밀) 1만2,850전은 지난 14일에 준공 했으며, 3차분 1만2,900전은 27일 준공할 예정이다. 이 중 1차 분이 당초 1월 26일었던 준공일을 지키지 못해 지체상금 부과 대상이 된 것을 제외하고는 시험운영을 거쳐 당초 계획대로 3월 초에 정상 운영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익산시는 이 같은 원격 검침 시스템을 도입 하고도 지난해에 결원 된 상수도 계량기 민간위탁 검침원 4명을 충원하기 위해 해당 각 읍·면·동(오산, 함라, 성당, 평화, 석탄, 인화, 모현, 신용동)에 추천의뢰했고, 해당 읍·면·동에서 추천한 10명 중 3명을 채용해 스마트 미터 사업의 본래 취지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검침원 수수료률은 공동주택 1전당 400원, 일반주택 800원, 산업단지 1,200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일반주택 검침원의 관리양이 가장 많다. 일반주택 검침원이 평균 2,000전을 관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검침원의 월 평균 수익은 160만원가량 된다. 또 익산시의 검침원 정원은 31명이며 결원은 1명, 현원은 30명이다. 익산시의 연간 검침원 급여는 일반주택 검침원 기준으로 5억7,600만원 가량 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스마트 미터사업에 따른 검침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자연감소(퇴직)를 따르되 다른 용도로 사용 할 계획이다” 며 “스마트 미터는 6만4천전의 계량기 중 절반 정도인 3만8,600전에 구축했고, 스마트 미터와 기존 계량기를 동시에 담당하는 검침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시민들은 "해당 검침원들을 실제 인력이 필요한 사업 인력으로 이전하든지 해야지 할 일도 없는 검침원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급여를 주는 것은 '인기영합'을 위한 예산낭비가 명백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