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5,535억 을 투자해 70만평에 조성한 1단계 전문 식품산단이 규모의 한계 때문에 반쪽짜리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머물렀으나, 2단계 선정으로 당초 청사진이었던 동북아식품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이 실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익산시는 2단계 사업을 92만평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공장 등 산업용지 45만평과 복합배후도시를 47만평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사업비를 7천2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9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사업 구상안은 완성 된 상태다.
익산시는 산업용지에 기술집약적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식품산업 혁신성장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2단계 복합배후도시에는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타운하우스, 한옥타운, 아파트 등이 들어서고, 비즈니스 파크를 비롯한 외국인학교, 식품특성화고교와 대학, 식품박물관, 글로벌 테마파크, 업무·문화·상업 등의 복합기능을 수용한다.
2단계는 산업단지의 계획, 조성 등 행정절차 및 공사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5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부터 분양을 실시한 1단계 식품산단에는 지난 16일 현재 전체 분양면적 중 72.4%에 해당하는 126개 식품기업이 분양계약을 체결했고, 12개 기업지원시설 등 우수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식품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2단계 부재의 '현주소'
농식품부가 2012년 7월에 확정·발표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종합계획’에는 약 5,535억원을 투입해 식품전문산업단지와 배후복합도시를 조성하고 160여개의 식품기업과 연구소를 유치·입주시켜 2020년부터는 매출 15조원과 2만2천명의 고용창출, 농어업 성장 견인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의 목표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한국식품진흥원에 따르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1단계 식품전문산업단지 조성 면적 중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분양가능한 면적(39만6,000평) 대비 72.4%의 공장용지가 분양했고, 2022년 5월 기준으로 분양계약을 체결한 126개사 중 72개사가 준공했다. 가동중인 기업들은 총 1,200명을 고용했고, 연간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같이 매출과 고용창출이 당초 목표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대부분 소규모인데다 '배후복합도시'와 '식품수출거점 기지' 등 식품전문 산단 인프가의 부재로 수출지향형 클러스터의 방향성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5대 식품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한 외연 확장의 동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단계 사업의 핵심은 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한 ‘푸드테크 R&D 허브’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 푸드파크 조성 등 4차산업혁명시대에 부응 할 인프라 구축이다. 2단계 사업과 그에 부속될 ‘배후복합도시’는 식품산업간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를 구축할 초연결사회와 초지능화에 기반하는 스마트시티다.
방향성과 기대효과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지향하는 외연 확산은, 기업·연구소가 입주하는 식품전문산업단지와 주거·교육의 배후복합도시가 결합한 식품산업문화도시(푸드폴리스)가 완성했을 때 가능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푸드폴리스가 성장하면 전주농생명혁신도시, 대덕연구단지·세종과학벨트의 R&D기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넓은 의미의 클러스터(식품과학벨트), 이른바 ‘식품 R&D 삼각벨트’가 형성된다.
더 나아가서 푸드폴리스는 가장 넓은 의미의 국가식품클러스터(글로벌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 동북아 및 글로벌 식품·기업·연구소·대학 등과 R&D·생산·마케팅 분야에 네트워킹과 비즈니스를 공동 추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북아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마스터플랜상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핵심 취지는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지역의 농정패러다임의 전환을 견인하는 것이다.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된 국가식품산단과 국내 산·학·관 네트워크와 지역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클러스터 구축에 주목하는 이유다.
공인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