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식품산업의 전진기지로 다시 한번 식품클러스터를 선택하면서 익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우뚝서게 됐다. 익산 식품클러스터가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에 익산시와 정치권이 공들여 온 2단계 식품산단 유치가 성사된 것이다.
새롭게 조성될 2단계는 ICT 기술과 문화가 접목된 식품문화복합산단이다. ‘식품의 6차 산업화’ 견인을 담당한다. 기존 1단계의 내·외연 확장에 미래 신산업을 접목하는 혁신 거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1단계에 이어 미래 혁신기술이 더해질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식품산업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그린바이오, 농생명 분야와 연계한 클러스터 구축으로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2단계 사업은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 산단 인근에 오는 2028년까지 207만㎡(63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3천855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식품산업의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 과정에 ICT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기존 식품산업에 푸드테크 기술을 결합해 대체식품, 메디푸드 등 푸드테크 기반의 미래 유망 식품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익산시는 이와 함께 기존 12개 기업지원시설과 협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출중심의 한국형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2단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생산과 지원, 문화가 결합된 미래형 신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기존 1단계가 식품 제조 중심이라면 2단계는 미래형 산단이다. 견학과 전시, 체험이 가능한 식품문화복합산업단지다, 국내·외 산업 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시장의 新 중심’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영세한 국내 식품기업을 앵커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식품시장에 대응한 2단계 유치
현재 세계 식품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5배, IT 시장의 4배에 달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세계 식품시장의 매출규모는 9조1천억달러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1년 전체 제조업 GDP 대비 식품산업이 17.8%를 차지하는 등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어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시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비롯해 12개 기업지원시설, 126개 식품기업을 유치해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등 2단계 사업추진 근거를 마련해 왔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공모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전국 식품기업 가운데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2단계 사업 수요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전국 80여개 기업에서 입주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공모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심사와 증빙자료에 대한 검토, 현장 심사 등을 거쳐 국가첨단산단으로 선정됐으며 2단계 사업이 본격화하게 됐다. 지난 2008년 1단계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식품수도 성장 동력 마련
1단계 산업단지는 지난 2008년 선정 이후 232만여㎡(7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126개 기업이 계약을 체결해 78.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108개 공장(벤처기업 포함)이 입주해 운영 중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최적의 식품산업단지로 정평이 난 1단계 산단은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오는 2025년이면 완판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단계 분양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사업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약 4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만2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연말까지 2단계 산업단지계획 승인 고시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시행자가 선정되면 산업단지 공사 기간까지 포함해 약 5년 후 조성될 예정이다.
산단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1단계와 함께 다양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산업단지 총 투자액만 약 2조8천억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3천500억원, 1만8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