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 사업 모두 민간사업자가 단독으로 참여 당초 사업타당성 검토마저 민간사업자에 의존 산단공 “절차상 문제 없다”는 궁색한 해명 뿐
노후 산단 구조고도화 일환으로 추진되는 센트럴파크 및 호텔컨벤션·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두 개의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의 대표이사가 ‘동일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1,200억원이 넘는 정부 사업이 ‘특정인 배불리기’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관련기사 2면> 센트럴파크 건립은 근로자 정주환경 제공이라는 취지로 총 686억원을 들여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건너편 노른자위 땅에 민간업체가 초고층 오피스텔 및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며, 호텔컨벤션·지식산업센터 건립은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530억원(호텔컨벤션408억원, 지식산업센터 122억원)이 투입돼 약촌오거리 인근에 지원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문제는 두 사업에 참여했을 당시 민간업체의 대표이사가 공교롭게 동일인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조차 민간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센트럴파크를 짓는 민간대행사업자 (주)동서는 사업공모를 3개월 앞둔 2015년 1월에 급조된 민간업체고, 호텔컨벤션·지식산업센터 건립에 민간사업자로 참여하는 (유)웨스턴라이프는 공모 2개월 후 설립돼 호텔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 공모에 단독으로 응해 아무런 경쟁 없이 사업시행자로 낙점을 받았다. 국책사업 명목으로 추진되는 이 두 사업이 완료되면, 특정 민간사업자가 지역의 노른자위 땅에 1,200억원이 넘는 대형 오피스텔과 호텔 등을 소유하게 된다.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먼저 시작된 센트럴파크 건립에는 당초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었던 (주)동서가 참여했고, 당시 대표이사였던 A씨는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산업단지공단과 대행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7일부로 돌연 사임했다. 같은 날 익산시와 산단공은 (유)웨스턴라이프컨소시엄과 호텔컨벤션 및 지식산업센터 건립 관련 투자협약을 맺었는데, 당초 (주)동서의 대표이사였던 A씨가 컨소시엄의 대표로 참여했다. 동일인이 센트럴파크 협약 및 대행계약도 따내고 호텔컨벤션 및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주도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센트럴파크의 경우, 준공 이후 민간대행사업자가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근로자 우선이 아니라 일반분양에 나선다 해도 이를 효과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산업단지공단 익산지사가 ‘입주업체 또는 입주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해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총론적 조항 외에 별다른 사항을 규정하지 않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호텔컨벤션·지식산업센터 건립 역시 호텔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사업자가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사업추진을 위한 부지의 감정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건물 철거가 이뤄지는 등 산업단지공단 익산지사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으로 나서서 배를 불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특혜 의혹에 대해 산업단지공단 익산지사 측은 궁색한 해명만을 내놓고 있다. 김호범 지사장은 “밖에서 보면 두 개 사업의 민간사업자의 대표이사가 동일인이라는 점에서 그런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선정 절차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호텔컨벤션·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사업자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없다”면서도 “건물 철거 비용은 업체가 부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반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문가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