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인구정책일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도 기대

市, 공약사업임에도 교육청 주도 아래 행정지원 뿐

지역 교육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구유입 및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익산 혁신교육특구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익산시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총 14억원(익산시 10억원, 도교육청 4억원)이 투입돼 소통과 협력의 지역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만족도 향상에 기여해 인구유출을 예방하고 지역발전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하지만 이를 정헌율 시장 공약사업으로 내세운 익산시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10억원의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효과적인 인구정책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지원청이 주도하고 행정지원 역할만을 담당하는 데 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말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행정의 연속성을 무시한 채 관련 부서장과 담당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낳는다.

또 전 시민을 대상으로 익산만의 특색 있는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지역사회 내 혁신교육특구 붐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노력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28일 열린 추진단 회의에서는, 전문가 초청 학부모 아카데미 진행과 관련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교육지원청 대회의실 외에 솜리문화예술회관이나 시립도서관 등의 공간 활용 방안이 제시됐으나, 어처구니없게도 사업을 추진하는 교육지원청 측이 대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의 사업 추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존 사업을 되풀이하거나 타 지역과 대동소이해, 익산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2년의 기간이 허송세월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솜리골 마을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교육지원청은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위탁기관으로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을 선정했는데, 청소년수련관은 현재 익산YMCA가 위탁운영하고 있고 오는 8월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위탁기관 선정이 예정돼 있다. 만약 다른 기관이 새로운 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솜리골 마을학교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지원청은 사전에 이러한 사항을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솜리골 마을학교의 위탁기관으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익산 혁신교육특구를 핵심공약으로 내놓고 사업대상 선정 및 관련 예산 편성에 커다란 역할을 해온 전북도의회 최영규 도의원은 익산시의 전향적 자세와 이를 통한 익산만의 특색 있는 사업 발굴·추진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익산시 역시 공약사업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뒷전으로 물러나 교육청을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공감대 형성 등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교육청이든 익산시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2년의 기간과 14억원의 예산이 결국 아무 효과 없이 낭비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5월 개소 예정인 전북과학교육과학원과 금마의 전북과학고등학교, 예산 3억원이 확보돼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이리초등학교 내 익산발명교육센터의 연계를 통한 멘토링 시스템 구축(과학 분야 특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