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원 “업체로부터 사업설명을 들었을 뿐” 혐의 부인

시민단체, 철저한 수사 및 재량사업비 근본적 대안 촉구

익산시의회 A의원이 특정업체에 주민숙원사업(재량사업) 일감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전북지방경찰청은 A의원에 대해 공식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의원들에게 재량권이 부여돼 있는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재량사업비)로 지난해 도로 미끄럼 방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B업체에게 특혜를 준 혐의다.

익산시는 지난해 10월께 부송동 지역 초등학교 앞 도로공사를 진행했고, B업체가 참여해 1,000만원의 예산 중 890만원이 집행됐다.

앞서 경찰은 공사 관련 부서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으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했다.

최근에는 공사 수주와 관련된 대가성 금품수수 여부 확인을 위해 A의원과 B업체간 계좌거래 내용 확인에 나섰고, 지난 8일에는 춘포면에 위치한 B업체를 압수수색해 업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핸드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해당업체에 대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A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지역구 내 초등학교 앞 도로 미끄럼 방지 공사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있어 관련 업체로부터 사업설명을 들었던 것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익산시의회 재량사업비 공개 및 폐지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안 제시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번 경찰수사로 재량사업비 투명성에 어떤 문제도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던 익산시의회의 주장이 전혀 신뢰할 수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그동안 익산시의회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재판, 감사, 조사 중이라는 것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며 기득권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직은 수사 중이라며 재량사업비 공개를 거부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며 책임을 회피한다면 시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