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예산 7,000만원 모금 운동 전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익산에서도 추진된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31곳으로 구성된 익산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이하 익평추)는 지난 8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모금운동을 통해 오는 8월 15일 익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소녀상 건립백서 발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민의 손으로 건립될 예정인 평화의 소녀상은 전북지역에서 전주, 군산, 정읍, 남원에 이어 5번째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8개를 포함해 60여개가 세워져 있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9월 8일 익산여성의전화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익산역 앞에서 수요 집회를 통해 시민공론화 및 모금 활동을 벌여왔다.

이날 익평추는 “역사적 비극의 재현을 막기 위해 여성을 상대로 전시에 저질러졌던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국가 주도의 범죄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고 제대로 잡아나가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가오는 8월 15일 익산역 광장에 익산시민의 정성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감수성을 높이는 활동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들은 ▲일본 정부의 성노예 범죄 책임자 인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진상 규명 ▲할머니들에 대한 공식 사죄 ▲성노예 범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과 진실 기록 ▲기만적인 화해와 치유재단 해체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익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를 익산역 광장으로 잠정 결정한 익평추는 현재 코레일 전북본부와 익산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7,000만원 예산 중 1,000만원 정도를 모금한 상황으로, 앞으로 원광대를 비롯한 익산 전역에서 평화나비릴레이를 진행하는 한편 4·4만세 운동 기념일인 다음달 4일 평화나비음악회 개최, 4대 종단 기금 모금운동 등을 통해 부족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익산여성의전화 김유순 부대표와 익산평화와통일을여는 사람들 문영만 공동대표, 원광고등학교 송태규 교장이 상임대표를 맡은 익평추에는 익산여성의전화, 익산참여연대, 희망연대, 익산성모병원수녀회 등 31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