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유출 방지로 지역 활기.. 공동체 의식도 강화

“지역화폐를 도입해 시민들의 소비가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익산지역 소상공인들이 대형마트와 거대자본에 의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역화폐’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익산시는 지난 15일 시청 2층 회의실에서 상가번영회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간담회는 대형마트의 진입, 중심가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중앙상가번영회(회장 장경호) 등 상가번영회 회장 및 임원들은 “현 시장경제의 불완전성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화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화폐’는 기존 화폐와는 다르게 일정한 지역사회 내에서만 통용되는 것을 말하는데, 지역 공동체 안에서 물건과 노동력을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공동체화폐’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주민들이 물품과 서비스, 노동 등 서로의 자원을 교환하며 관계를 맺음으로써 공동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으로 사용범위가 한정돼 있어, 사용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역경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이 적잖게 배제돼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지역화폐다.

익산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 40% 수준으로 전국 평균인 30% 선보다 훨씬 높다. 이들 소상공인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지역화폐 도입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고 순환경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상가번영회 측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간에는 성공적으로 지역화폐 제도를 도입한 타 지자체의 사례가 있다.

2007년 이 제도를 도입한 성남시에 따르면,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로 지급한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생활임금 차액이 골목상권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근로자들의 생활보장과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다.

인근 완주군도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소상공인 보호 및 전통시장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5년 5월부터 ‘완주으뜸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전통시장 및 소규모 슈퍼, 음식점, 주유소,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 상품권은 자금의 지역 내 선순환과 함께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의 판매망 확보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날 상가번영회와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가진 정헌율 시장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데 뜻을 함께 하면서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지원방안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상 상가번영회와 소상공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현장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특례보증 지원 사업(1인 최고 2,000만원 이내, 2년 동안 연 2% 이자지원)을 시행 중에 있으며, 과도한 부채와 이자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위해 서민금융센터(익산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내 위치)를 운영 중에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