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라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주민들이 지목하고 있는 비료공장에서 폐기물로 보이는 대량의 잔재물이 적발됐다. 익산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폐기물 여부를 확인한 후 상응하는 행정처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오후 익산시는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와 함께 해당 비료공장에 대한 불시 합동단속을 실시해 공장 내부에 있던 대량의 잔재물을 적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28일자로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폐업신고를 했기 때문에 연초박 등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보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피마자 찌꺼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는 불법적으로 쌓아 놓은 사용한 연초박과 건축 폐기물, 화재 잔재물 등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잔재물과 관련해서는 2년 전 업체 계열사인 타지 공장이 화재로 인해 발생된 폐기물까지 옮겨와 보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주민들과 함께 합동단속에 나선 익산시는 주민대책위와 업체 측의 주장이 상반돼, 폐기물 여부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법령에 따른 행정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익산시는 해당 공장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악취 배출구에 공기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세정탑과 분쇄시설, 사용연료에 대한 변경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사업장을 운영해 온 것을 적발해 고발조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업체 측의 주장이 너무 상반돼 정확한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불법사항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