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조남석 의원이 집단 암 발병 논란이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22일 제201회 5분발언을 통해 “주민들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비료공장의 원료성분, 가공시스템, 폐기물처리과정, 수질·대기·토양오염 정도 등에 대해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한 환경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주민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함라 장점마을은 조용한 시골마을인데,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또 주민들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비료공장은 그동안 각종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단속을 피해오다가 최근 7개월 동안 15번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의원에 따르면, 2001년 6월에 설립돼 유박비료를 생산하는 이 A농산은 당초 폐기물처리허가를 습주정박, 전분농축액으로 받았다.

하지만 2009년 6월 유기질비료 제조회사인 B업체에 임대를 주고 폐기물 처리 변경신고를 했으며, 그 당시 연초박과 피마자박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연초박은 담배잎으로 성분은 니켈, 벤젠, 비소 등 93종의 유해 화학물질이 있고, 피마자박은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되는 독성을 가진 맹독 물질인 리신이 들어 있다고 한다”면서 “A농산에 대해 지도점검을 해야 할 관련부서에서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은 행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마을주민들이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악성 민원 등에 시달리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라는 현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A농산 인·허가에 대한 의문점을 정확히 조사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