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춘포·동산동 등 남부권 농민 소외

지역 농업 균형발전 및 소규모 농가 지원을 위해 남부권 농기계 임대사업소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제201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박철원 의원은 “우리시 농업정책 및 조직을 살펴보면 함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및 이번에 신설된 미래농정국 등 사실상 대부분의 인프라가 북부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업인의 부채를 절감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장마저도 본소는 북부권 지역의 함열에 위치하고 분소 또한 오산·춘포·동산동과는 동떨어진 금마면에 설치돼 있어 상대적으로 남부권은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시는 FTA등 국내·외 농업여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농업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침체된 농업 부흥에 앞장서고 있고 이는 침체된 농가 경제를 살려 시민 모두가 행복한 품격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구도심 활성화 등 도심지역 균형발전의 노력만큼이나 농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농기계 임대사업의 지난해 이용 실적은 함열 본소가 1,700 농가에 2,136건, 금마 분소가 1,116 농가에 1,573건으로 많은 농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내권과 인접한 오산·춘포·동산동 등 남부권 지역은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영세농의 증가로 농기계 임대사업의 수요가 날로 증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사업 이용 실적은 348건으로 현저히 저조하다.

특히 남부권의 경우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이용해 농기계를 임대해 쓰자니 임대에 소요되는 시간만 2~3시간씩 걸려 바쁜 영농철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근 시·군 농업인들에게 부탁해 가까운 지차제의 농기계를 임대해 편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가 정책으로 인해 남부권 농민들도 논농사 대신 콩 농사 등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작물로의 전환이 많이 이루어진 점, 논농사에 사용되는 소규모 농기계들도 임대사업에 포함돼 임대 가능한 현실을 따져보면, 임대사업장과의 거리에 따른 제약이 남부권 농민들의 농기계 임대 이용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면서 소규모 농가 및 농업 균형 발전을 위해 남부권 지역에 농기계 임대사업소 추가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우리시가 도농복합도시로서 미래농정을 위한 조직 신설 등 농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큰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소규모 농가를 위한 정책 마련 및 농업의 균형 발전에 있어서는 미흡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면서 “향후 우리 농촌은 급격한 고령화와 노동임금의 상승 등으로 농업노동력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을 위해서는 농기계 임대사업 활성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악한 재정 때문에 신규설치가 어려울 경우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시 소유 가능 부지를 활용해 임대사업 지소를 설치한다면, 농업의 균형 발전 및 남부권 농민들이 타 시·군에서 농기계를 임대하는 번거로움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안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