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원 의원

실제로는 경로당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건축물 용도나 소유주 등으로 인해 관련법상 신고를 하지 못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던 미등록경로당에도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익산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제201회 임시회에서 박철원 의원이 발의한 ‘익산시 경로당 설치·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개정안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의 기능과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 실제 경로당으로서의 역할은 하고 있으나 기타 여건 등으로 설치·신고할 수 없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을 미등록경로당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지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등록경로당에도 등록경로당의 2분의 1 이내로 시설운영비(냉·난방 연료비, 간식비)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지역 내 미등록경로당은 82개소.

박철원 의원에 따르면, 등록경로당의 경우에는 운영비 340만원과 양곡 7포대(동 지역은 6포대)가 지원되고 있는 데 반해 미등록경로당에 지원되는 것은 운영비 명목의 100만원이 전부다.

이로 인해 미등록경로당은 노인여가복지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러는 주변에 경로당이 없다보니 주민들이 돈을 모아 빈집에 공간을 마련하거나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미등록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운영비가 부족하다보니 점심과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쌀이나 부식비를 걷거나 직접 가져다 해결하고 있었고, 이 또한 수입이 없어 자녀들이 준 용돈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박철원 의원은 그동안 개인 SNS를 통해 부족한 가전제품이나 물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이번에 미등록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가능케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박철원 의원은 “토지소유권의 문제로 정식 등록하지 못하고 건축비 부족 등으로 경로당 건축은 엄두도 못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생활하시는 미등록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