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연대론의 중심에 서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이 지난 3일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모두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은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회작동원리”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원불교 중앙총부를 찾은 정 이사장은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화 세력의 공은 물론 산업화 세력의 공도 인정할 줄 아는 융합적 사고를 가진 실사구시형 리더십과 통합의 열린 마음을 가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이뤄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경산 종법사는 “균형 있는 화합을 위한 동반성장은 원불교와 비슷한 이념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적 철학과 한국 혼이 무엇인가를 세상에 알리는데 있어 앞장서고 빈부격차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 이사장은 “혁신과 개혁의 방향은 이미 지역구도에 기초한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드러냈다”면서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아온 양 극단세력의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맹목적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적대적인 두 진영 간의 극한적 대립은 불온한 세력에게 국정농단의 빌미를 제공했고, 그 결과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눈가림의 정치개혁이나 정권교체라는 처방으로는 부족하고 정치 패러다임의 질적 전환을 위해 적대적 정치를 버리고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위기를 사회발전과 정치성숙의 계기로 삼으려면, 단호한 적폐청산과 병행하는 포용과 화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 성격이 강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통합 공동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