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농도뿐 아니라 성분 등 원인파악 필요

市, 오염도시 불명예 회복 위해 강력 드라이브

익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과 함께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전라북도 실시간 대기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주일(4월 7일~14일)간 익산지역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77.9㎍/㎥으로 나타났다. 모현동이 82.4㎍/㎥로 가장 높았고, 남중동이 76.9㎍/㎥, 팔봉동이 7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 평균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모현동은 1주일 중 2일이 ‘나쁨(101~250㎍/㎥)’ 등급에 해당됐고, 팔봉동은 1일이 해당됐다. 이는 환경정책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는 환경기준의 24시간 평균치 100㎍/㎥ 이하를 초과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높은 수치의 미세먼지 농도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익산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공단이 지근거리에 있어 미세먼지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과 함께, 미세먼지 오염도시라는 불명예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남중·모현·팔봉동 등 3곳에 대기오염측정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원광보건대 강공언 교수(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대기환경 전공 연구교수 역임)는 “지금처럼 농도만 측정하는 방식보다는 먼지를 포집해서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가를 분석하고 오염 물질의 배출원에 맞는 대책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미세먼지 저감 수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는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와 우리나라 전체 화력발전소의 40%가 충남 서해안에 몰려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시는 익산시 인구의 약 80% 정도가 시내 도심권에 살고 있어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주범으로 조사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경유차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기질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환경부 및 전라북도 대기질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발맞춰 자동차 미세먼지를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용차량 전기차 구입의무화 및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의 확대를 추진하고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으로 편리한 충전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종행사시 전기차 전시 및 시승체험으로 전기차에 대한 시민체감률을 극대화시키고 이륜전기차 보급,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천연가스버스 교체도 함께 실시해 친환경차 보급행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후경유차 및 건설기계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엔진개조 등의 저공해화 사업 추진, 시 발주 건설공사장에 친환경 건설기계사용 의무화로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저감에 힘쓴다.

또 봄철 황사 등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 건강보호를 위해 봄철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인 대형공사장에 대한 집중점검을 5월까지 실시하고, 이달부터 미세먼지 고농도기인 5월까지 도로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1일 2회 분진흡입차량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숲 가꾸기 사업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미세먼지 저감의 수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