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대상부지인 익산시 오산면 송학리 699-2번지 일원의 모습

송학지구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대상 부지 내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영명농장 측이 보상비 감정평가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익산 서부지역의 고질적인 축산분뇨 악취제거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입주자주도형으로 추진됐다. 사업 초기부터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사업파트너로 나서 2014년 7월 30일 분양공고를 내고 계약을 맺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공사가 토지매입비용을 예치금으로 선납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7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마땅한 민간사업자가 선정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1월 농식품부 관련지침에 의해 농어촌공사마저 시행자 자격을 상실하면서, 계약금 1,400만원을 납부한 분양계약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고조됐다.

이에 (유)송학지구 전원마을 추진위원회는 민간사업자로 하여금 토지매입을 하게 하면서 예비입주자들에게 중도금을 거둬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이 역시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답보상태가 지속됐다. 또 사업이 3년 가까이 장기화됨에 따라 보상비를 둘러싼 토지주와 추진위원회와의 의견이 상충되는 등 사업 무산 우려가 제기됐다.

입주자주도형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입주예정자들이 마을정비조합을 설립해서 추진하기 때문에 마을정비조합의 구성원이 토지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들 입주예정자는 분양공고를 통해 모집했기 때문에 토지매입이 필수적이며, 토지주의 협조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하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13일 “최근 대상 부지 내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영명농장 측이 보상비(토지 및 지장물 등)를 책정함에 있어 감정평가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농정국 관계자는 “영명농장 측의 보상비에 대한 감정평가 수용 및 입주 예정자들의 5,000만원 선납 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사업 추진을 통해 서부권 악취제거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