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수나 판매액은 집계조차 안 해 ‘나 몰라라’

보석도시부활 명분 퇴색.. 형평성 시비마저 불거져

<속보>주얼팰리스 일원에서 열리는 보석대축제가 타 지역 제품을 가져다 파는 유통행사로 전락하고 있지만, 매년 수천만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행정은 방문객 수나 판매액 등 기본적인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2016년 10월 31일, 11월 28일, 2017년 1월 31일, 4월 17일 보도>

120억원의 건물, 저렴한 임대료, 매년 축제 지원 등 ‘귀금속보석산업 중흥’이라는 명분하에 이뤄지고 있는 특별한 혜택이, 당초 취지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면서 타 업종과의 형평성 시비마저 불거진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왕궁면 주얼팰리스 일원에서는 2017 보석대축제가 열렸다. 매년 이 축제에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익산시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보석’, ‘30% 특별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이후 방문객 수와 판매액 집계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이나 파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제 지원을 위해 집행된 보조금에 대한 정산보고서 외에 축제로 인한 성과나 개선사항, 향후계획 수립 등 당연한 후속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년 동안 이 같은 행태가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방문객이나 판매액 추이 등 축제의 성패를 가늠할 기초자료조차 없는 상황에서 행정은 아무 거리낌 없이 매년 반복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전형적인 탁상행정, 무책임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 같은 행태는 타 업종과의 형평성 논란을 부른다. 시는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얼팰리스를 짓고 입점업체들에게 매장당(4~5평) 월 16~17만원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 혜택을 주고 있다. 게다가 매년 수천만원의 축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축제를 위해 집행된 예산은 2011년 2억1,300만원, 2012년 4억4,500만원, 2013년 1억3,300만원, 2014년 9,900만원, 2015년 3,100만원, 2016년 3,000만원이다.

이 같은 특혜는 귀금속보석산업 중흥이라는 명분 때문이다. 기존 영등동 공단의 가공업체들의 이전을 통해 집적화와 활성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보석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절반에 달하는 입점업체가 자체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해 타 지역 생산품에 의존하며 조례를 위반하고 있는 마당에, 보석산업 활성화 취지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축제는 사후관리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향토산업인 보석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헛발질을 하며, 당초 취지와는 왕궁 집적화로 인한 민원만 발생시키고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가 끝나고 매년 보조금 결산보고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방문객이나 판매액 등 통계확보와 축제성과 분석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