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갑·을 지역위원회 각개전투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께, 갑·을 지역위원회가 합동으로 세 과시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유세현장(위)과 뒤늦게 유세차량 준비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유세현장(아래)

5월 9일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지역 유세분위기가 한쪽은 합동으로 세를 과시한 반면 다른 한쪽은 준비가 부족한 모습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춘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소속 시·도의원과 당직자 등 갑·을 지역위원회와 선거운동원 전원이 합동으로 대대적인 거리유세에 나선 반면, 국민의당은 갑·을 지역위원회가 나뉘어 각개전투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소속 시·도의원들이 전원 출동해 세를 과시했지만, 국민의당은 동원된 선거운동원 외 주요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유세차량 준비 미흡 등으로 일정이 연기되는 등 부실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어양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5시에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갑·을 합동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일정에 돌입했다. 문재인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한병도 익산을 지역위원장의 공백을 이춘석 국회의원이 지원사격하며 메웠고, 전북도당 김춘진 위원장도 가세해 열을 올렸다. 이외에도 전북도의회 황현 의장과 익산시의회 소병홍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전원이 나서 열띤 선거운동을 펼쳤다. 퇴근길에 맞춰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전자랜드 사거리에 이어 모현대교 사거리에서도 계속됐다.

앞서 민주당은 오전 10시에 전북도당 선대위 공식 출범을 선포하고 전북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11시에는 전주 풍남문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반면 국민의당의 지역유세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전북 발대식에는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익산갑 전정희 위원장과 익산을 조배숙 국회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후 익산에서는 뿔뿔이 흩어져 각개전투에 나섰다.

갑 지역위원회는 장날을 맞이한 함열시장에 이어 북부시장 사거리에서 유세에 나섰고, 을 지역위원회는 전주 일정 이후 퇴근시간에 맞춰 영등동 배스킨라빈스 사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 호소에 나섰다. 하지만 을 지역위원회의 경우 유세차량 준비가 미흡해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일정이 미뤄졌고, 참석 예정이었던 조배숙 의원과 소속 시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작된 선거운동은 선거일 전일인 5월 8일까지 진행된다. 각 후보자는 선거사무소 1개소와 시 및 구·군(하나의 구·군이 2개 이상의 국회의원지역구로 된 경우 국회의원지역구)마다 1개소씩 선거연락소를 설치할 수 있다. 후보자의 신상이 담긴 선거벽보를 첩부하고 책자형 선거공보와 전단형 선거공보를 매 세대에 발송할 수 있고, 선거공약서를 작성해 선거사무 관계자가 거리에서 배부할 수 있으며 읍면동마다 1매씩 선거운동용 현수막을 거리에 게시할 수 있다.

후보자와 배우자(배우자 대신 후보자가 그의 직계존비속 중에서 신고한 1인 포함)·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회계책임자는 어깨띠, 표찰, 그 밖의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후보자와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또는 후보자·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이 지정한 사람은 자동차와 이에 부착된 확성장치 또는 휴대용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