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맞춤형 방역개선대책 마련해 추진할 예정

AI가 전국적으로 진정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19일 전북도가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1일 주의 단계에서 11월 23일 경계 단계를 거쳐 12월 16일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 4개월 만이다.

전북도는 이날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이 없고 대부분의 방역대(166개중 142개)가 해제됐으며, 잠복기 21일 등을 감안할 때 추가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철새가 북상하고 야생 조류에서 AI 검출이 급감하고 있는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I가 진정국면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그간 도에서 운영해 왔던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가축방역대책본부로 전환 운영된다. 하지만 방역대가 유지되고 있는 익산시의 경우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가 방역대 해제시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또 5월 10일경 이동해제시까지 축산농가 모임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이에 앞서 전북도는 지난 13일 농식품부의 AI·구제역 방역 개선대책이 확정됨에 따라 정부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전라북도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북도의 경우 양계산업의 비중이 높아 AI 예방 없이는 안정적인 지역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축산물에 대한 청정전북 이미지 조성으로 삼락농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방역개선대책의 주요내용은 ▲겨울철 농장에서 AI 발생시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발령하고 발생초기부터 민·관·군 총력대응체계 구축 ▲방역취약농가 상시점검 ▲AI 반복발생 시군에 방역 전담조직 구축 ▲야생철새 유입 바이러스 조기발견 시스템 구축을 위해 AI 발생 위험농장 공수의 전담제 도입 ▲특별방역기간 중 가금류 도축장 주 1회 환경검사 및 출하 가금 AI 검사 제도화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한 축산밀집지역 농장이전 및 현대화 추진 ▲위험농장·지역 등에 대한 동절기 육용오리·토종닭 사육제한 ▲철새도래지 인근 3km 내 농업진흥구역 및 가금류 농장 500m 내 신규 가금사육 허가 및 등록 제한 ▲건강한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신규 산란계 농가 허가시 복지형 케이지 사용 의무화 및 남은 음식물 사료급여 금지 ▲노계의 사육금지를 위해 이동승인서 발급 의무화 ▲질병전파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계란수집차량의 산란계 농장 출입금지 및 축산차량 등록대상 확대 ▲GPS 미장착 차량 신고포상제 도입 ▲계열화사업자 신고제를 등록제로 전환 ▲계열농가 방역 미흡시 살처분 인력·장비 동원 및 매몰비용 부담 등에 관한 사항을 농가와의 계약서에 명시 등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AI 발생이 진정된 상태지만 향후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금사육 농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의 방역개선대책 세부과제에 따라 전라북도만의 맞춤형 방역개선대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