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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가 우선인 경제구조 만든다

▲ 익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 선순환구조 구축 다짐

구성원 인식개선·익산형 모델 발굴·사회적 자본 형성

익산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 구축을 꿈꾸며 출범한 익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김현철)가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역 구성원들의 인식적 인프라 구축, 익산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 지역 내 사회적 자본의 형성이라는 3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센터는 관 주도의 한계를 주민의 자발성과 역량 강화를 통해 극복하기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설립 필요성에 따라 지난달 20일 문을 열었다. 이는 또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만 발전도, 개발도, 미래비전도 논할 수 있다는 정헌율 시장의 시정철학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사회적경제는 공동체 복원이라는 사회적 측면과 양극화 해소라는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다. 시장도 정부도 아닌 민간영역의 자발적 참여가 근간이기 때문에 기존 관 주도의 한계를 딛고 지속가능한 대안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 출범한 센터 역시 익산의 미래 대안 경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정량화된 일자리창출이나 생산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가치에 대한 접근이 요구된다.

“사회적경제라는 게 한 마디로 지역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지역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지요. 친기업 성장주의 일변도로 인한 양극화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사회적경제조직을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 내 소상공인을 전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에 대한 기여와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해소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달 25일 센터에서 만난 김현철 센터장은 사회적경제를 그렇게 정의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끌어나갈 센터의 역할을 인식 개선과 지역모델 발굴, 사회적 자본 형성 등을 위한 조력자(퍼실리테이터)라고 설명했다.

먼저 ‘인식적 인프라’라고 칭한 ‘지역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에 대해서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경제조직은 물론이고 시민과 공무원 등 구성원 모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기여와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마인드 형성과, 이들을 바라보는 행정과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지원에 의존해 지속가능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온전히 제도적 틀 안으로 들어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행 과제다. 또 이는 단순 매출액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 형성이나 자원연계, 네트워크 구성 등 사회적 자본 형성의 밑거름이고 지역 선순환구조의 토대다.

이를 위해 그는 단순 일회성 특강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행정의 경우 주기적 교육 참여를 의무화하고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방안과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민경제대학이나 학습모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익산에 맞는 ‘모델 발굴’에 대해서는 ‘린치핀’을 예로 들었다. 수레나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을 의미하는 린치핀은 핵심이나 구심점을 뜻하기도 한다. 바퀴는 고정하되 계속 돌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지역경제 안에서 구성원들이 빠지지 않고 연계를 통해 지역생산이 순환토록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그는 머릿속에 있는 청년 관련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꺼냈다. 도농복합도시이면서 소비도시라 할 수 있는 익산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농산품과, 포장디자인이나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청년 기반 조직과의 연계가 대표적이다.

지역사회 신뢰 형성, 연대, 네트워크 구성 등 ‘사회적 자본 형성’에 대해서는 우선 사회적경제라는 체제 자체가 급격한 산업화와 급격한 양극화에 따른 요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나온 것이기에 아직 굳건하게 제도화돼 있지 못하다는 점을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역 세수의 일정 부분을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지역경제에 재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센터의 역할은 균형을 잃지 않도록 장대를 주는 것이고, 지자체와 정부의 역할은 아예 다리를 놔주는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공공구매 확대, 조례 개정을 통해 전통시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 사회적 연대기금 조성을 통한 대출 지원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양극화와 불균형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회적경제라는 것이 지역 내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활동”이라며 “앞으로 익산형 사회적경제를 통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