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음 일자 부랴부랴 끼워 넣기.. 축제 기획 주먹구구 “그래도 서동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여서 매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지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참여하고 있는데, 매번 구걸하듯이 목소리를 내고 시끄럽게 해야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역 대표축제인 서동축제를 기획하는 문화재단이 그간 축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던 지역 전통문화단체들을 도외시해 말썽이다. 문화재단은 수년째 축제에 참여해 왔던 전통문화단체들의 공연이 체험 위주의 축제와 거리감이 있고, 당초 2개의 무대가 1개로 통합돼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축제에 이들의 공연무대를 아예 없앴다. 그러다 익산목발노래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부랴부랴 서동 가면무도회 자리에서 공연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년째 지속적으로 해왔던 지역 전통문화 참여를 배제하는 결정을 하면서 해당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전혀 없었고, 사후에 잡음이 불거지자 스스로의 결정을 뒤엎고 다시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등 축제 기획을 주먹구구로 하고 있는 꼴이다. 지역 내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익산목발노래(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와 익산기세배(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는 수년째 서동축제에 참여해 왔다. 매년 시연회나 공연을 펼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지역 전통문화를 알려 나간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축제 시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동축제를 위탁 운영하는 익산문화재단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초조한 마음에 문화재단의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답은 “올해는 축제 여건상 무대가 없다”는 말뿐이었다. 수년째 지속돼 온 서동축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단체는 전통문화 공연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했고, 사태는 결국 본 무대가 아닌 가면무도회 자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익산목발노래보존회 관계자는 “지역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지역축제가 판을 마련해 주고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아예 외면하고 있다”면서 “매년 이런 문제가 반복돼 지난해에 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올해는 더욱 관심을 가지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했는데, 아예 배제하면서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무대가 1개로 통합됐고 무대 운영을 체험 위주로 구성하면서 전통문화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매년 예산지원이 넉넉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