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실측조사를 통해 원인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에 따른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지난달 24일 원광보건대 보건의료학부 강공언 교수를 초청해 ‘익산 미세먼지 현황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공언 교수는 “전북지역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2차 입자의 높은 기여를 고려할 때 설명이 가능하다”면서 “공장이나 차량,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닌데 대도시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주·익산·군산지역에서 공동조사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정성 및 정량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별 주요 발생원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중국대륙으로부터 배출된 대기오염물질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과 인접 ▲농업기반 산업구조로 인해 대기 중에 충분한 양의 암모니아가 존재함으로써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에 의한 2차 입자의 생성 ▲주변이 넓은 평야지대로 이뤄져 도시지역과 주변지역의 국지적인 기온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형 등을 꼽았다.

이어 “전북지역 내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PM10의 경우 익산 57, 전주 49, 군산 46 순이었으며, PM2.5의 경우 익산 40, 군산 33, 부안 32 순으로 익산지역이 가장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면서 “전북지역의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익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원인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서 언급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고농도에 대한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전라북도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측조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고, 외부지역 대기오염물질의 유입이 확인될 경우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지역에서의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를 강조하면서 ▲대기환경보건법 개정을 통한 배출허용기준 도입 ▲석탄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배출시설의 경우에 보다 엄격한 미세먼지 관리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의 도입 활성화 ▲디젤자동차의 경우 주기적인 유지관리 및 철저한 노후차량 관리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2차 입자를 생성시키는데 유리한 조건이 되는 대기 중 암모니아 저감을 위한 호수·물길·분수 등 수변공간 확충 등을 미세먼지 저감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강 교수는 “무엇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대책수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우선인가 그렇지 않으면 쾌적하고 청정한 대기질 확보가 우선인가 하는 가치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사람들이 시골로 이사 가는 이유 중 하나가 공기 때문인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살수차를 이용해 도로에 물을 뿌려 미세먼지 저감 ▲도심지역에 위치한 소각시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