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대책은 직접효과 하세월.. 전문 TF팀 구성 적극 대응해야

익산시가 봄철 지독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위험 농도로 측정되고 있는 대기질 수치에 꽃가루와 황사가 겹치는 계절 탓에 시민들은 실외 활동을 공포스럽게 여길 정도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상점에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유아를 비롯한 학생들도 위험에 처해 있긴 마찬가지다. 체육시간을 비롯해 등하굣 길이나 현장학습 등 야외활동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오염 측정결과 익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자 지난 4월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를 미세먼지 저감 수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행인 일이나 이후 한 달여 동안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나마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1일 2회 분진흡입차량 운영 소식도 확인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다. 취재결과 익산시는 현재 분진흡입차량을 비롯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살수차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분진흡입차량은 미세먼지 PM10은 최대 98.3%, 초미세먼지 PM2.5는 최대 98.2%까지 특수필터로 거른 다음 청정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비다.

서울시는 올해 분진흡입차량을 75대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혀 미세먼지 대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타 지자체들도 분진흡입차량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익산시에서도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위한 전문 태스크포스팀 구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실효적 대응을 위해서는 녹색환경과 뿐만 아니라 익산시 전체 과를 아우르는 유기적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일단 대기오염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미세먼지 개선 대책을 마련키 위한 연구용역을 2018년 말까지 추진한다. 이후 수립된 대책의 추진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팀 구성이 필수다.

현재 익산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보급 및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등은 계속사업으로 진행돼 서서히 대기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연가스버스와 이륜전기차 보급 지원도 마찬가지다. 나무 식재를 늘리는 것도 당장 급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단기적 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비산먼지사업장 감독 강화 및 대기배출사업장 관리도 직접적 대응으로 보기엔 부족하다. 그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익산시민들은 당장 숨 쉬기도 불편한 상황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팔봉동에 거주하고 있는 신 모 씨는 “가뜩이나 인구감소 대책이다 뭐다 난리가 아닌데 공기마저 위험하면 누가 익산시에서 살려고 하겠나 싶다”며 “사람들은 도로의 먼지를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쉽게 먼지 감소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