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요구뿐만 아니라 제 역할 해야” 전향적 자세 주문

정헌율 시장이 소통·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미래농정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 농·축협 조합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앞으로 일방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며, 서로 도울 것은 돕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자”며 농·축협들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지난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농업발전 상생협력단 발족식에서 정헌율 시장은 “그간 일선 현장(지역 농·축협)과 소통이 원활히 잘 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농·축협들이) 요구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오늘 발족하는 상생협력단은 행정이 주문한 것을 이행할 때 농·축협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는 쌍방향 소통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농·축협이 수익사업이나 배당에만 치중해 지역농업 발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거나 지역농민들의 가려운 것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행정이 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원을 받는 형태의 상생이 중요하고, 이는 앞으로 일방적인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시청은 시청의 역할이 있고 농·축협은 농·축협의 역할이 따로 있지만, 양 기관이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가지고 있는 뜻은 같을 것”이라며 “지역 농·축협의 뜻을 전폭 수용하고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족된 상생협력단은 익산시가 지역농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지역 농·축협(익산시조합운영협의회)에 제안해 추진됐다. 실무협의회와 희망농정위원회 협력팀, 정책사업 추진팀으로 구성돼 ▲익산농업의 생산의 안정화 ▲유통의 활성화 ▲시민과 함께하는 농업 등 3대 목표를 위해 ▲전업농 품목 조직화를 통한 경쟁시장 대응 ▲중소농 작부체계 구성 및 소득사업 발굴을 통한 관계시장 대응 ▲경쟁시장 통합마케팅 조직 운영 활성화 ▲관계시장 지역 내 생산·유통·소비의 미스매치 해소 ▲시민과 농업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 등 5대 과제와 농업발전 제안사항 등 정책사업을 발굴 추진한다.

이날 발족식에서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 오석원 지부장은 지역농업의 규모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익산 대표 브랜드인 탑마루가 현재 소량 다품목 형식이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주력품목을 육성해 쌀 대체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대표품목당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생산·판매가 이뤄져 전국 단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산농협 박성배 조합장과 익산원예농협 김봉학 조합장은 농산물 수급안정과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저온창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익산군산축협 서충근 조합장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익산시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토질이 나쁘거나 비탈이 심해한 한계농지를 밭으로 전환해 조사료를 생산토록 하고 이를 축산농가에 보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

금마농협 백낙진 조합장은 “농업의 문제는 미래의 문제”라며 “행정이 미래농업에 대한 청사진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사업의 발굴·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승용 명예농업시장은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고, 기술의 문제나 정책의 문제 모두 현장에서 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는 정헌율 시장을 비롯해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연식 위원장, 성신용·최종오 시의원, 라승용 명예농업시장,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 오석원 지부장, 망성농협 이동호 조합장 등 14개 지역 농·축협 조합장, 익산시농민연대 조희성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