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자체 공장조사 실시 및 주민 건강조사 지원 결정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과 관련 환경부 역학조사 청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해 꾸려진 민관협의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료공장의 원료 및 공정과정의 유해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익산시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하는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지난 17일 익산시청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환경부 역학조사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한편 비료공장에 대한 환경오염기초조사를 통해 주민불안을 해소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을을 휩쓴 암 공포로 인해 그간 불안에 떨며 지내왔던 장점마을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원인규명을 촉구해 왔다. 앞서 익산시가 실시한 토양·대기·수질검사에서 비료공장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을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환경오염기초조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 해소와 명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현지를 방문한 전문가들도 비료공장의 원료와 공정과정에서의 유해성을 확인하고 환경부 역학조사와는 별도로 익산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원광보건대 강공언 교수, 전북대 김세훈 박사 등 전문가들은 “조업이 정지된 공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에서 사용했던 원료, 내부에 있는 물질, 공정과정 등의 유해성을 확인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행정은 환경부 청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별도의 조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결국 2시간여의 회의 끝에 민관협의회는 조사기간·방법·비용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익산시 자체적으로 환경오염기초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장점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건강검진에서 누락된 학생들과 2차검진 대상자로 통보된 이들의 건강검진 지원을 행정에 요구하기로 했다.

익산시는 환경오염기초조사 및 건강검진을 비롯해 민관협의회의 원활한 진행과 운영을 위한 소요 비용을 이번 추경예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족한 민관협의회는 장점마을 대표주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공무원 등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장점마을 신등교회 김승철 목사와 익산시 복지환경국 박귀자 국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월1회 정기회의과 필요에 따라 열리는 수시회의를 통해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