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관리비용 눈덩이 예고.. 축제장 사용자 책임 명확히 해야

금마면에 위치한 서동공원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도블록이 파손되고 자전거도로가 훼손되는 등 자연적인 치유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매년 대규모 축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이 공원의 노후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축제 개최와 공원 유지관리의 책임이 있는 익산시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동공원은 2004년 금마면 동고도리 일원에 조성이 완료된 조각공원으로 금마저수지와 용화산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 속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익산시는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던 서동축제를 2014년부터 서동공원으로 옮겨 개최하기 시작했다. 일시적으로 국화축제와 통합됐던 2015년을 제외하고 서동공원은 올해까지 3번째 서동축제장으로 사용된 셈이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축제가 연속해서 치러지면서 서동공원은 급격한 노후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이 조성될 당시부터 축제장으로 사용될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종 시설에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서동공원 내에는 보도블록의 파손이 상당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곳곳에서도 훼손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축제를 치르기 위한 임시 가설무대나 부스를 매년 설치하고 철거하면서 발생하는 시설에 대한 피로도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시로 한 번 쓰고 치워버리는 구조물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해야할 시설들이 망가지는 셈이다. 축제 시설 업체들의 훼손 책임도 명확히 따져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익산시는 서동공원을 조성할 당시 기대했던 것보다 짧은 기간 내에 시설의 수명이 다해가면서 공원 재정비를 위한 예산 마련의 부담까지 지게 됐다. 또한 서동공원을 지속적으로 축제장으로 사용할 계획일 경우 영구적 구조물 설치 및 시설보강 등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축제시설 철거할 때 보니까 너무 험하게 다뤄서 저러면 비싼 바닥 돌들이 다 깨지겠다 싶었다. 세금으로 만든 소중한 공원이니만큼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