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이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환경정책 전반을 실질적으로 수립하고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익산시는 시정현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거버넌스 확대를 위해 정헌율 시장과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간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익산시 환경현안에 대한 협의와 대안마련’이라는 주제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6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소통행정 구현을 위해 시작돼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는 협의회가 사전에 익산시에 전달한 환경분야 의제를 가지고 정책논의를 통한 합의점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환경친화도시에 대한 명확한 정책 및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환경분야 정책혼선 및 시민불신 ▲조례상 환경정책위원회의 형식적 운영 ▲환경관련 부서들의 정책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대안으로 조례를 개정해 (가칭)환경정책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환경정책의 수립과 운영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정헌율 시장은 적극 공감하며 “조례개정 등 관련사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협치·협력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지속적인 통합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흥동 왕지평야 축사 집단화 문제, 함라면 장점마을 암 발병 문제, 악취 문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공사 중단 문제, 낭산 폐석산 불법폐기물 매립 문제, 미세먼지 문제 등 당면 환경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먼저 왕지평야 축사 집단화에 대해 정 시장은 “해당 축산농가가 행정심판에 불복 후 행정소송까지 가지 않도록 축산농가의 피해보상책 마련을 포함해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진행하고, 전략상 중지명령을 철회한 2곳에 대해서는 악취발생 예방 및 인근 상수원 오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체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환경부 청원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악취와 관련해 “최근 기준을 초과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과 악취배출시설의 악취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악취행정에 대한 불신(묵인, 방조 등)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원칙대로 처리하고 관련법령에 따라 악취 신고대상시설 지정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악취행정 관련 모든 자료와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건의를 적극 수렴해 추진키로 했다.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공사 중단 및 감량화 추진과 관련해서는 “감량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 지역 선진사례를 조사해 슬러지 발생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낭산 폐석산 불법폐기물 매립에 대해서는 조치명령 시한인 8월 31일까지 물리적으로 원상복구가 이뤄지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하며 “이후 환경부와 공조해 배출업체 재산압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폐석산에 폐기물 매립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차 가조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는 “전라북도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 외에 미세먼지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을 위한 익산시 자체적인 용역 실시를 검토하라”고 관련부서장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희망연대, 익산참여연대, 익산시농민회, 교육문화중심 아이행복, 익산성폭력상담소, 솜리iCOOP생협 등 6개 단체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