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생태습지 조성 통해 친환경 수변공간 제공

왕궁축산단지 가축분뇨 퇴적으로 새만금의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됐던 주교제가 드디어 친환경 생태습지와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전북도는 지난 23일 송하진 도지사와 정헌율 시장, 조병옥 새만금지방환경청장,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 일환인 왕궁 악취개선 및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왕궁 정착농원 내 최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오염물질이 최종적으로 저류돼 수십 년 동안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오염원으로 작용했던 주교제에 오랜 기간 동안 퇴적돼 있던 가축분뇨 오니토(퇴적찌꺼기) 4만8,000여톤을 준설 처리하고 인수교부터 만경강 합류점까지 2.83㎞를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하상 절취(흙깎기) 후 식생매트를 설치하고 산책로와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여에 걸쳐 130억원을 투입됐다.

주교제는 왕궁 축산단지 내에서도 수십 년 동안 악취와 수질오염의 가장 큰 진원지이자 대명사처럼 불렸던 곳으로, 이번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익산천의 생태계가 살아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수변공간 활동이 가능하게 되는 등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왕궁지역은 호남고속도로 전주 관문과 가까운 곳이어서 현격한 악취 감소로 인한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이날 송하진 지사는 “가축분뇨 적정처리를 위한 자율협약 체결 등 이곳 농장주민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결과 환경개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물론 익산천의 생태복원을 통해 새만금의 수질개선과 내부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행정에서 끊임없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간다면 주민숙원은 언제든지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주교제를 통해서 익산천을 살리고 만경강을 살리고 그렇게 해서 익산 지역의 경제를 다시 한 번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왕궁지역 관광지 변모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