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곳이 있지만, 어느 곳에 어떻게 기부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부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하면서 작거나 크거나 관계 없이 기부하고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 시민들의 기부문화와 봉사문화에 일조코자 전국에서 최초로 익산시가 설립한 익산행복나눔마켓.익산시푸드마켓을 찾았다. <편집자 주>

'행복나눔, 푸드마켓'이란

익산행복나눔마켓. 익산시푸드마켓은 가정이나 단체 또는 기업에서 생필품을 비롯한 물품이나 식품, 후원금, 사장된 중고물품이나 잉여식품 등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나눔 공간이다. 이곳은 시민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기부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계층과 소통을 하면서 나눔과 기부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공간이다.

비수급 빈곤층인 수혜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원하는 물품과 식품을 직접 선택하거나 가정방문하여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비영리 상설 마켓이다. 이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지만 비수급 빈곤층이나 차상위계층 등 도움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위해 이한수 시장의 민선4기 선거공약으로 익산시가 마련한 나눔의 장이다.

익산시 갈산동 1번지 구 익산경찰서 1층에 위치한 익산행복나눔마켓은 익산시와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공동 운영주체이다. 기부자들과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수혜대상자는 한정되어 있다. 식품과 생필품은 차상위 1급~4급까지의 장애가구와 위기가구가 이용할 수 있고, 중고물품이나 잉여물품의 경우 읍면동 및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위기가구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대상자들에게는 회원증을 발급해 회원증을 소지한 회원에 한해 월 1회 3~5개 품목 이내에서만 선택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기탁물품의 유형과 종류

국가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차상위 계층들을 위해 기탁할 수 있는 물품의 경우 생활용품, 중고·재고용품, 농수산 및 축산물, 조리된 식품, 가공식품 등이다.

우선, 식품은 쌀, 라면, 밀가루, 조리된 반찬류, 캔, 소시지, 물, 음료 등이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유해한 식품 및 손상되거나 낡은 물품을 기탁할 수 없다. 생활용품으로는 비누, 샴푸, 치약, 치솔, 가위, 그릇, 쟁반, 냄비, 주전자, 컵 등이다. 중고물품으로는 텔레비전, 오디오, 냉장고, 가스렌지, 세탁기, 드라이기, 침대, 책상, 의자, 진열장, 책장, 장롱, 옷장, 가방, 도서, 의류 등이다.

식품, 생활용품, 소형중고물품의 경우 이곳 마켓이나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 기탁할 수 있고, 대형 식품이나 물품 등은 마켓에 직접 접수처리하거나 기탁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계할 수 있다.

기부된 소중한 기부금품은 차상위계층과 위기가정의 물품지원, 이동마켓사업, 재가복지서비스, 집수리사업, 명절제수용품지원, 기부문화 홍보 등에 사용된다.

기부의 종류로는 현금과 현물로 구분되며 현금은 CMS후원동의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되고, 입금을 하고자 하는 이는 금액에 관계 없이 전북은행 603-13-0315301(원광종합사회복지관)으로 입금하면 된다.

현물기부의 경우 기부자가 마켓에 직접 방문하여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마켓에 전화(853-1377)를 주면 직접 방문하여 접수하기도 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수혜자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물품은 주로 생활에 필요한 주식류(71.2%)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부식류(24.9%), 세제류(28.2%) 순이다.

기부자에게는 세금혜택

기부자에게는 세금 혜택이 따른다.

식품의 경우 음식료품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법인 또는 개인이 무상으로 푸드마켓(푸드뱅크)에 기부할 경우 기부식품 전액(장부가액)을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에 의해 손비 또는 필요경비로 인정해 준다.

물품이나 현금의 경우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에 의거하여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현재까지의 후원자들

현재까지 정기후원단체는 19개로 아직은 미약하다. 현물로 12월 20일 현재까지 673명이 현물을 기부했고, 457명이 현금을 기부했다. 중복자를 포함해 실인원 3,575명이 현재까지 행복나눔마켓의 아름다운 기부자들이다. 총 1십만 1,716건에 3억8천6백만원을 기부받아 8만 630건에 2억7천5백만원을 전달했다.                          

어느 이용자의 편지

무료로 이용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마켓에 물건을 가지러 나오는 날은 일찍부터 서두릅니다. 용동에서는 버스가 많지 않아 버스를 놓치면 함열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야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날은 참 기분이 좋고 마음이 설레입니다. 마켓에 들어서면 어쩐지 친정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이런 곳이 있어서 한편 힘이 납니다.

다리가 불편하여 항상 파스를 붙이고 날마다 주물러 달라고 하는 남편. 언젠가 남편의 손을 잡고 마켓에 가서 이것 저것 물건을 골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남편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러 후원자님들 덕분에 저희 가정은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은혜 보답을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원들이 항상 친절하고 잘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용동면 이용자

봉사자의 글

봉사하는 동안 한번은 산소 발생기가 꼭 필요하다는 분이 계셔서 재가서비스(방문배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방문을 가서 산소발생기를 보니까 오랫동안 사용해 투명한 관이 노랗게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새 산소발생기로 교체해드리니까 매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짧은 시간의 봉사였지만 '사람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도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평소 불평이 많은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켓에서 봉사를 하면서 여러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감사와 웃음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힘든 과정에서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하시려는 시각장애인 대상자 분, 가진 것 없어도 작은 것에도 감사하시는 정신지체장애인 부부! 노년에 서로를 의지하며, 백만불의 미소를 가지신 노부부, 받기만 해서 미안해 하시며 농사지으신 것을 부끄럽게 내미시던 대상자 분!
막연하게 생각했던 봉사활동이 새로운 나를 일깨우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더욱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남중동 아름다운봉사단 정경숙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