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통해 다양한 정책 대안 모색

익산시의회 박종대의장
제6대 전반기 시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먼저 6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많은 행사와 업무를 파악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일반 의원일 때는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앞만 보고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장이 되고 보니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다양한 의견을 듣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할 때는 아직도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역대 의회의 위상은 어떤 것이었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라고 평가하십니까?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으로 주민의 대표기관이며 지방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여 결정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역대 의회는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해 의회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이나 역사도 깊지 못한 점도 있고, 집행기관이 우월적인 지방행정의 전통이 뿌리 깊어 사실상 의회의 역할이나 위상에 많은 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회는 행정기관에 비해 역사도 짧을 뿐만 아니라 행정부 공무원들은 30년 넘게 그 분야의 업무를 다뤄왔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다른 직종의 현업에 종사하다가 의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집행부 공무원들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완전히 틀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역대 의회의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의장님께서 세운 6대 의회 운영 원칙은 무엇입니까?

“민주주의를 못해도 신뢰가 있으면 사회가 유지되고, 민주주의를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연설시 자주 사용하던 말씀입니다. 제6대 의회는 '시민의 신뢰를 최상의 가치로, 시민의 목소리를 최고의 힘으로'라는 목표를 가지고 오직 시민들의 신뢰 속에 의회를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우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정활동 중심의 의회가 되겠습니다.

둘째, 급변하는 외부환경의 변화속도 보다 더 빨리 변화하여 시민의 복지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능동적이고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실용적인 의회가 되겠습니다.

셋째, 민생을 살펴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만드는 정책의회를 위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의회의 위상 정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도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과 최고의 의결 기관으로서 집행부가 올바르게 일할 수 있도록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바른 정책 판단을 위하여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6대 의회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해주시고,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지난 5대 의회까지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을 매우 잘 해 오셔서 지방자치의 기틀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이 바탕위에 제6대 의회가 새롭게 출범한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을 훌륭히 수행하고 계신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의회는 경험이 풍부한 의원과 젊고 유능한 의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큰 자산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시민중심, 현장중심, 정책중심의 의회가 되도록 의정활동을 해나가도 하겠습니다.

시의회가 더 이상 의원들만의 의회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특정 정당을 위한 의회는 더 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이 함께하는 의회,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민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의회, 시민을 위해 활동하는 의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최대한 의원들이 현장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해야 하며, 단지 시의회가 업무보고 받고 조례안과 예산안 심의 할 때 공무원 제공 자료와 정보에 의존해 형식적으로 심의하고 의결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히 허점이 많았습니다.

현장을 나가야 시의원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허점을 방지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책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민선4기 익산시정에 있어서 미흡했다고 판단되는 것은 무엇이고, 민선 5기 들어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하는 사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선4기는 ‘시민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이라는 시정목표로 활발한 시정활동으로 제1호 여성친화도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오랫동안 안고 있던 소각장 추진, 일반산업단지 추진 등 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시 발전에 저해를 가져오는 것은 미흡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민선5기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신속한 추진과 산업단지 추진에 따른 기업 유치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인구 유입에 힘써야 할 것이며, 또한 경제의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복지에도 힘을 써서 모든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30만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 의장의 입장으로서 익산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주주의는 상대방을 서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서로 인정하지 않고 반목과 대립이 심화된다면 지역발전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은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힘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룩하여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익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시민들의 애정으로 지방의회가 발전해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미흡하고 잘하지 못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시민들은 의회가 제대로 길을 갈 수 있도록 때로는 채찍도 주셨지만 오랫동안 인내로 참고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앞으로도 31만 시민의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의회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장시켜 자손대대로 누가 되지 않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겠습니다.

남은 올해 좋은 성과로 마무리하시고,  2011년 새해에도 큰 성과를 이루시고 행복과 평안이 늘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