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신설노선에 익산역 빠져 있어

실질적 수혜효과 비효율로 상실우려

<속보>KTX익산역을 거점으로 한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 중 2단계 신설노선에 익산역이 빠져 있어 주도권 확보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사업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촉구된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 미채택에 따른 차선책으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 반영을 위해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 간 한목소리가 요구된다.<2017년 2월 20일 보도>

익산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익산역을 거점으로 기존 전라선 및 호남선 복선전철화 노선을 활용해 KTX에 의한 고속화시대 편익을 전북권 내에 확대하는 연계교통체계로서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대선공약으로 건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KTX혁신도시역 신설 주장에 대응하는 한편, 익산역이 전북 거점역으로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북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헌율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는 전라북도의 ‘2020 전북발전구상 발굴과제’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최종 대선공약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익산시 철도인프라 구축(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철도 건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위해 올해 본예산에 2억원을 편성하고 발주를 앞두고 있다.

대선공약에는 들지 못했지만, 현재 수립돼 있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이 2020년에 타당성 검토 후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익산시의 계획을 반영시킨다는 목표다.

문제는 동서축 전주시(전주역)~익산시(익산역)~군산시(대야역·군산역), 남북축 논산시(논산역)~익산시(익산역)~김제·정읍시(김제역·정읍역) 등 총 127.5km 구간에 기존 철도를 이용해 전철망을 구축하는 1단계 사업에는 이견이 없으나, 2단계 계획인 전주시내권 신설노선(전주역~전북대~전북도청~혁신도시~김제역) 25.3km 구간에 대해서는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 간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점이다.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 측은 2단계 신설 구간이 익산역에서 혁신도시를 곧바로 잇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무엇보다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익산시가 발굴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 2단계 계획은 실질적인 수혜대상이 익산이 아니라 전주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익산이 사업의 주도권 자체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현재 계획상 수도권과 세종시 등에서 혁신도시를 가기 위해서는 KTX익산역에서 전주역을 거쳐야 한다. 반면 2단계 신설노선이 익산역과 혁신도시를 바로 연결하면 이런 불편은 사라진다.

하지만 현재의 계획을 토대로 타당성 용역을 준비하고 있는 익산시는 국비가 확보돼 사업이 추진될 경우 민간사업자가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대비 수익회수 비율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익산역~혁신도시 노선과 전주역~전북대~전북도청~혁신도시 노선을 비교했을 때 전주역 노선의 수요창출이 월등하고, KTX익산역에서 혁신도시로 가는 도중 전주역을 거치게 되면서 발생하는 시간비용의 차이는 신설노선을 운행하는 신교통수단(트램)의 고비용과 이용자 선택권 측면에서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익산시의 설명이다.

다만 시 관계자는 “당초 2단계 사업계획을 논의하면서 익산역과 혁신도시를 바로 잇는 안도 충분히 검토됐다”면서 “일단 1단계 사업의 정부반영과 국비확보가 이뤄지는 것이 급선무이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자체들의 요구사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얼마든지 2단계 사업계획의 수정이 가능하다”며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설득 및 국비확보를 위한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 및 협력체계 구축에 대해서는 “익산역을 거점으로 전북권을 아우르는 교통망 구축을 통해 KTX익산역이 명실상부한 전북의 대표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통해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 사업의 필요성에는 함께 공감하고 있다”면서 “차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이견을 좁히고 효과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익산역을 비롯한 지역 거점역과 지역 생활권에서 이뤄지는 통근·통학, 관광,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하고 대규모 국가예산이 투입된 KTX 사업효과를 제고하는 한편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당초 사업기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이며, 1단계에는 940억원, 2단계에는 5,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