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이용객도 무료.. 심지어 철도이용 안 해도

익산역 서부주차장이 온전히 익산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코레일이 가져가는 구조로 정작 익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뿐더러 관리마저 부실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교통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업건설위원회 김민서 의원은 “익산시가 모든 경비를 부담하고 있으니 익산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익산에 와서 커피 한잔 마시지 않고 열차만 이용하거나 그마저도 이용하지 않는 타 지역민들에게까지 일률적으로 무료 개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차 이용객들에 한해 주차요금 면제 혜택을 준다고 했지만 수차례 이용 결과 실제로는 아무런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철도이용객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버젓이 무료 혜택을 받는 등 주차장 운영이 부실하다”며 운영체계 점검을 촉구했다.

전북지역 거점역으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접근성을 높여 익산역 일대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와는 달리 익산시 혈세만 적잖게 투입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

익산시는 서부주차장 무료 개방을 위해 올해 본예산에 1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 2월에는 코레일 전북본부와 익산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철도이용객들에게 서부주차장을 24시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익산시가 편성한 예산 1억6,000여만원은 주차장 임대료와 운영 인건비, 전기료, 주차증 발급용지, 환경정비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익산시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차장 운영으로 인한 수익은 고스란히 코레일이 가져가는 구조다. 이는 접근성 향상과 시민들에게 주차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익산시가 내린 결정이다.

이에 대해 김민서 의원은 “익산시민과 타 지역민들 간 차등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철도이용객에 한해 무료혜택을 주는 시스템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현재 아무 것도 없는 서부주차장 인근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주차장 인력 교육을 코레일 측에 건의하는 등 지적사항을 반영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