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오 “죄다 현장여건 반영, 탁상행정 전형” 지적

최종오 의원

천서왕궁지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와 관련 현장여건 반영을 이유로 공사 설계변경이 이뤄져 7억원에 달하는 시민혈세가 더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건설위원회 최종오 의원은 지난 1일 하수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을 할 때 계획이 있고 설계가 있는데, 공사 설계변경을 위해 7억원이 더 들어간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한해 하수도과 소관 공사 설계변경 현황을 보면 총 19건이 설계변경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공사비가 7억3,900만원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19건의 설계변경 사유가 전부 ‘현장여건 반영’으로 일률적이라는 점.

이는 전형적인 공사비 부풀리기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행정편의주의나 탁상행정 행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낳는다.

또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이뤄졌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을뿐더러 구체적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현장여건이나 민원 등을 이유로 내세우는 행태는 더 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사 설계변경 중 천서왕궁지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의 경우 3차례에 걸쳐 설계변경이 이뤄졌는데, 2차분 공사는 8,600만원이 줄었지만 3차분은 5억800만원, 4차분은 2억7,700만원이 각각 늘어났다. 이 공사는 전주의 A업체가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오 의원은 “민원이나 현장여건을 반영한답시고 공사 설계변경을 해 공사비가 늘어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히 전체 증가액 7억3,900만원 중 전주업체 1곳의 공사비가 7억원에 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길고 민원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현장여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변경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