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의 대부’ ‘진정한 가객’의 고향 익산

익산에 유명 음악인인 김민기 씨를 테마로 한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익산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제기되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산시의회 김대오 의원은 지난달 29일 도시개발과 행정감사에서 “현재 중앙동에 조성 중인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효과가 없다”고 질타하며 “유명한 김광석 거리처럼 익산시에도 김민기 거리와 같은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강력히 제안했다.

김민기 씨는 ‘아침이슬’과 ‘상록수’ 등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이자 가수이며 현재는 뮤지컬 연출 및 제작을 하고 있는 당대의 걸출한 음악인이다. 한국 포크음악을 선도한 선구자이자 ‘민중가요의 대부’, ‘진정한 가객(歌客)’ 등의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김민기 거리’ 아이디어를 김 씨가 어린 시절을 익산시에서 보냈다는 인연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김광석 거리’ 역시 김광석 씨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 대구광역시 방천시장 인근이었다는 데서 비롯된 만큼 익산시도 충분히 김민기라는 음악인의 추억과 음악을 테마로 한 특색거리 조성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2010년에 대구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업으로 김광석 거리가 조성되고 실제 그 인근이 문전성시가 됐을 만큼 큰 효과가 있었다”며 “타 지역에서 선점하기 전에 익산시에서 먼저 김민기 거리를 추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김광석 거리’의 성공이후 울산광역시에서는 ‘고복수 길’ 조성의 움직임이 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김정호 거리’가 계획되고 있으며 성남시 분당에서는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화가 이중섭과 관련한 문화거리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김 의원은 “익산시는 김민기 씨와의 인연이 있다는 것이 그야말로 행운이다”라며 “여러 방면으로 김 씨와의 인연을 찾아내는 한편 직접 만나서 뜻을 전달하고 본인의 의사를 살피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익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