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792명 전입한 3개월 간 전체인구는 되려 88명 줄어들어

익산시가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출입구 옆에 이동민원실을 설치해 운영하며 학생들의 전입을 유치하고 있다.

익산시가 인구 증가를 위해 익산시로 전입한 학생들에게 현금 혜택을 주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구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30만 사수를 장담하고 있는 익산시는 빨간불 앞에 섰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익산시는 인구 증가 시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출입구에 이동민원실을 열고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익산시 주소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3월부터 6월 2일까지 원광대 1,350명, 원광보건대 195명, 전북대 익산캠퍼스 70명, 폴리텍대학 13명과 고등학생 164명의 학생들이 익산시로 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동민원실이 운영되기 전인 2월의 익산시 인구는 30만1,337명. 이후 3개월 간 학생 전입자 1,792명이 익산시의 인구에 포함됐음에도 5월 익산시의 인구는 30만1,304명을 기록해 33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800 명이 익산시의 인구에 새롭게 반영됐음에도 같은 기간에 인구가 소폭 줄어들었다는 결과는 그만큼 인구의 감소세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달 평균 600 명 가량이 새로 전입하는데도 더 많은 수의 인구가 빠져나고 있는 셈이다.

3개월 간 학생들이 많이 사는 신동은 비약적으로 1,105명의 인구가 늘었으나 그 외의 거의 모든 읍면동에서는 골고루 인구가 감소했다. 비정상적인 전입 정책으로 현행 유지 수준을 겨우 버텨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입을 유도하는 정책도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등의 이유로 곧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보인다. 현행 추세대로라면 익산시가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급격한 인구 감소현상을 막기 어려우며 30만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전망되고 있다.

익산시 인구정책계 담당자는 “근본적인 인구증가 시책들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므로 당장 인구유지를 위한 정책들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하반기부터는 조례를 개정해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전입자에게는 혜택을 주는 등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원은 “인구문제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 층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므로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을 비롯해 정주여건 마련 등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도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위해 의회차원에서도 여러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