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평소 철학일 뿐, 지시한 적 없어”

정헌율 시장이 최근 기부금 강요 관련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정헌율 시장은 “이미 부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대로 현재까지 확인 결과 우리 직원 그 누구도 기부금을 강제로 모금한 사실이 없다”면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강력하게 법적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부금 모금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직원에게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혹여 간부회의 등의 자리에서 발언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을 검토했지만 관련 내용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민간위탁 등 지역사업에 대해 특정업체가 독점하면 안 되고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는 일정부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평소 철학이기 때문에, 혹시 발언을 했다면 그런 취지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은 지역 내 A석산업체의 장학금 기부와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은 담당부서 공무원이 시장의 기부금 모금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A석산업체의 토석채취 변경허가는 지난해 4월 이뤄졌고 2,000만원의 장학금 기부는 허가가 이뤄진 지 5개월여가 지난 10월에 이뤄진 점을 비춰볼 때, 기부금 강요 의혹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기부를 받은 익산사랑장학재단의 장학생은 매년 공고와 시장이 참여하지 않는 자체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미리 선발되며, 재단 통장으로 입금된 기부금은 재단 기본자산으로 편입되고 이중 이자만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구조로 돼 있다.

A석산업체 대표 역시 “그간 지역에 환원 차원에서 기부를 꾸준히 해왔고, 지난해 익산사랑장학재단에 기부한 장학금도 강요나 압박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허가 및 위탁 재계약 관련 기부금 강제 모금 의혹 역시 현재까지 익산시 자체조사 결과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이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전임 이지영 부시장은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뼈를 깎는 각오로 청렴한 공직 만들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헌율 시장은 취임 이후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75개 시 단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성적을 24단계 상승한 51위로 올려놨지만, 최근 B국장 외 8명의 비위 건 발생으로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시책과 자정노력이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B국장의 비위사건은 물론 취임 전에 발생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8명의 명절선물 의혹에 대해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공무원의 청렴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