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넷, 관광 활성화 위한 실행계획 마련 촉구

익산 구도심 주변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원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구도심 도시재생과 익산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역사자원에 정확한 조사와 이후 활용계획에 대해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은 마한·백제의 중심지로서 고대 역사자원이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근대문화유산 자원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근대문화유산의 경우 일제강점기 및 수탈관련 시설, 종교관련 시설, 교육시설, 전통한옥 등 다양하고, 근대관련 등록문화재는 9건으로 전라북도 내에서 10건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 다음으로 많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역사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도시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근대문화유산 자원에 대한 활용대책은 현재 마련돼 있지 않다.

익산역과 구도심 인근에 산재돼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면 효과적인 교육자료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관련 계획이 없다.

이에 대해 시민넷은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일일 평균 2만명이 익산역을 이용하고 있고 전국에서 많은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코레일의 내일로를 활용해 지역여행을 하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역 주변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원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택지개발과 상가 리모델링으로 인해 근대 건축물이 사라지고 훼손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든다”면서 구체적인 활용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구 이리는 군산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계획적인 도시였고 일제가 미곡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교통·물류의 중심도시였으며, 구 이리역 앞에는 조선식산은행 이리지점, 동양척식주식회사 이리지점 등이 진출했고 극장·여관·백화점·수리조합·일본인 농장 사무실들이 들어서는 등 익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래세대로 갈수록 일제에 의해 저질러졌던 만행의 역사가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익산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고, 이중 일부 건축물은 문화재로 등록됐고 일부는 시민들이 지금도 상업용이나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익산역에서 몇 걸음만 가면 철도관사, 동양척식주식회사 이리지점 관사 및 직원사택, 이리극장, 익옥수리조합 건물, 나루토여관, 대교농장 사무실,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 건물, 백화점 및 상업용 건물 등 일제강점기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조금만 벗어나 춘포로 가면 춘포역사와 일본인농장가옥 등이 잘 보존돼 있다.

시민넷은 “인근 군산시는 근대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구 도심지에 남아 있는 자원을 활용해 ‘군산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관광사업을 하고 있으며, 인천은 근대밤빛거리축제, 대구는 국채보상운동과 계산성당 등을 활용한 근대문화거리 조성, 포항은 구룡포 내 근대박물관 및 근대거리 조성, 강경은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나주는 영산포 홍어거리 내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근대포구문화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익산 역시 풍부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