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혼란 최소화 위해 조속한 수사 마무리 필요성 강조

경찰, 구체적 내용 함구한 채 “시장 소환 필요성 있다”

<속보>전북경찰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입건된 A국장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고, 정헌율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는 함구한 채 소환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정 시장은 “특정업체에게 기부금 강요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에서 부르면 즉각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2017년 2월 27일, 3월 6일·27일, 6월 12일·19일 보도>

지난 21일 오전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티타임을 가진 정헌율 시장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수사가 너무 장기화되면서 시민불안과 공직사회 혼란, 시 이미지 퇴색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돼 진실이 깨끗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전북경찰은 A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는 지난 13일 뇌물수수, 사기, 직권남용, 공문서 위조(공전자기록 위작·변작) 등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검찰이 직권남용과 공문서 위조 부분의 소명부족을 이유로 15일 이를 반려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연일 보도되고 있는 장학금 강요 의혹에 대해 정 시장은 “권유는 할 수 있지만, 특정업체에게 강요는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아직 경찰에서 전화 한 통 오지 않고 언론보도만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에서 부르면 즉각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A국장을 통한 1,000만원의 금품수수와 B계장을 통한 2,000만원의 장학금 강요와 관련 “지시나 특별한 언급 등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고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어 “현재 언론보도 외에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게 아무 것도 없어 대응에 필요한 판단기준이 없는 셈”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오면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사안에 대해 21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개월여의 조사를 통해 시장 소환의 필요성이 인정됐다”면서 “소환조사는 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조사 과정에서 나온 피의자의 진술 외에 단체장을 소환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주요 피의자들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A국장은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정확히 어느 혐의인지는 구체적으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금품수수 관련 진술이 A국장의 진술인지 골재채취업자 C씨의 진술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익산참여연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렴정책 강력 추진과 단돈 천원이라도 횡령이나 금품을 받으면 파면 조치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분명히 하겠다는 발표만으로 비리가 근절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익산시의 적극적인 행동과 실천”이라며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제 식구 감싸기 식 온정주의를 과감히 털어내고, 비리에 합당한 징계를 내릴 때만이 청렴도시 익산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은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합당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이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하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반복되는 공직비리를 타파하고 청렴도시 익산을 만들어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