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건축심의.. 교통·안전·환경 평가 통과 쉽지 않아

일조권·조망권·상권악화 등 우려.. 추진 반대 여론 ‘들썩’

<속보>익산시 부송동 백제웨딩홀과 GS마트 자리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심각한 교통대란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며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2017년 6월 12일 보도>

이에 익산시의 건축심의 과정에서 이뤄질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각종 주변 영향에 대한 평가가 졸속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공정성과 공익성이 담보되는 허가과정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달 9일 (유)청담산업개발로부터 부송동 주상복합 건축심의를 접수해 현재 심의를 준비 중이며 7월 6일부터 해당 건축에 대한 심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 심의에서는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해 건축이 주변과 도시에 미치는 각종 영향을 심도 깊게 다루게 된다.

지난 4월말 열린 경관 심의에 이어 직접적인 행정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안에 허가를 받아 착공하겠다는 시행사의 계획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허나 현재 주상복합 건축 대상지인 백제웨딩홀과 GS마트가 있는 대지에 지하 3층과 지상 40층, 6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빤해 심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지가 인접한 도로인 무왕로는 왕복 8차선에 불과한데 현재 대규모 인구 밀집지역과 상업지역까지 끼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이다. 또한 완주군 및 고속도로와 도심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탓에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대규모의 상업시설과 주택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교통 혼잡 발생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해당 부지를 끼고 있는 왕복6차선 도로인 부송로도 북쪽으로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로지 무왕로에 교통량이 쏠리는 건축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 건축 부지를 지나는 무왕로의 하루 교통량은 시간당 약2,500대로서 하루 6만대가 넘으며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 이후에 많은 차량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 몰리는 길목이기 때문에 도로 재포장을 위한 공사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구간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익산시의 건축심의 과정에서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각종 환경영향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허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송동에 주거하고 있는 한 시민은 “무왕로가 수용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는 건축이 허용되는 것은 주변 정주여건을 망치는 길”이라며 “후방 도로를 새로 뚫거나 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허가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문제 이외에도 초고층 건물 건축에 대한 안전과 환경영향 평가를 비롯해 주변지역 일조권과 조망권, 상권악화 등의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100m가 넘는 고층에 건축 면적이 클 경우 주변 건물의 일조권과 조망권 등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지상 2층까지 6,515㎡으로 예정돼 있는 상가건물도 지역 상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며 지역사회가 걱정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익산시 전통시장상인연합회의 서용석 회장은 “당연히 상인들 가운데에 반대여론이 있어 각 상인단체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지역이 발전되는 것도 있지만 무분별한 발전은 교통 혼잡 유발 등 주변 여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사실”이라며 “심의 과정에서 그런 공공 성격을 심도 깊게 다뤄야 할 것이며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담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