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화 제안도 무소식.. 이영은 교수 “음식점 기술전수 해야 목표 달성”

익산시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 대표음식 발굴 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고 터덕거리고 있다. 세금을 들여 용역 결과를 내놓고도 그에 따르는 후속사업 추진에는 소극적인 전형적인 전시행정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 9월 백제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문화관광 활성화의 호기를 맞아 익산시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을 발굴하기로 하고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겼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팀은 100일 간 익산시민들의 기호와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조사연구를 통해 2015년 12월 14일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고 다음해인 2016년 2월 12일에는 대표음식 시식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익산의 대표 농축산물인 마와 고구마, 닭, 국화 등을 재료로 마 닭볶음탕과 닭강정, 고구마순 닭개장, 마 삼색전, 마 양갱과 국화차 등을 익산의 대표음식으로 발굴하고 음식의 브랜드화에 대한 제안도 내놨다.

당시 익산시는 발굴한 음식을 실제로 판매할 음식점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수여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떠들썩하게 용역을 진행해놓고 정작 목표였던 음식점에서 익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기능할 수 있는 후속사업은 방치해 놓은 셈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당시 용역으로 발굴한 음식들은 현재 전라북도의 향토음식으로 지정받기위해 심사를 준비 중이다”라며 “음식점 선정 등의 후속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향토음식 육성 조례를 통해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심의위를 통해 향토음식을 지정하고 있는데 확인결과 6월 20일 기준으로 익산시의 추가 지정 신청은 없었다. 시식회 이후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신청한다고 해도 향토음식으로 지정받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도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규모로 특화시켜 향토음식이 난립하지 않도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미 익산시는 순두부찌개, 마약밥, 오리찰흙구이, 우어회, 육회비빔밥까지 5개의 향토음식이 지정받아 있다. 신규로 발굴한 음식이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도 향후 심의에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원광대 이영은 교수는 “시식회를 통해 개발된 음식들을 소개했고 이를 지역 음식점에 기술 전수해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부분이 남았으나 아무런 진행소식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쪼록 익산시가 대표음식으로 발굴하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려면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