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막기 위해 폐기물 및 침출수 처리 시급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났을 때 주변에 많이 오염이 퍼져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조치를 취하면 20~3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정폐기물 불법매립지 및 주변지역 등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조사 용역을 수행한 군산대학교 김강주 교수가 “현재도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립된 폐기물 및 침출수의 조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낭산농협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용역 최종보고서 주민설명회에서 김 교수는 “현재 계획 및 추진하고 있는 방호벽이나 집수정은 임시방편일 뿐 침출수 등 오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 결과 현재 해동환경 사업장에 매립된 폐기물은 총 90만 루베로, 2012년 이후 집중 매립됐고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소와 납 등 심각한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지정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총 1,00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사업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의 양과 오염도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침출수의 양은 약 20만 루베로 추정됐으며, 비소와 페놀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성분이 확인됐다.

특히 침출수 방류지점 하류의 수로와 퇴적물도 많은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였으며, PH와 비소의 농도가 하류수로를 따라 다른 지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어 유출에 의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보였다.

지하수의 경우에는 사업장 하류부에 인접한 조사지점과 북쪽의 골재채취 작업장(삼이개발)에 인접한 지점에서 오염이 확인됐고, 삼이개발 사업장 쪽 소류지로의 침출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소류지 하류 논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염소와 페놀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사업장 경계지역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염소와 페놀이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을 상회했다.

이처럼 현재도 진행 중인 침출수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데, 그 처리 비용만 해도 루베당 20만원 기준 최소 4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현재도 심각한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행정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 판”이라며 우려했다.

김강주 교수는 “해동환경 사업장 매립 폐기물과 침출수의 경우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가 심각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로 매립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하류로 유출되고 있거나 유출됐던 흔적을 관찰할 수 있었다”면서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오염이 많이 퍼져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오염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차결과 드러난 폐기물 매립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지금 상태 그대로 두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므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송승욱 기자